정부가 국내 서비스형 플랫폼(PaaS) 시장 개척을 위해 예산을 투입·지원했던 오픈소스 기반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 '파스-타(PaaS-TA)'가 3개월 후 기술 종료와 함께 뒤안길로 사라진다.
국내 PaaS 생태계 초석을 다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지만, 여전히 PaaS 시장이 개화되지 않은 만큼 정부 지원이 지속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말 파스-타 기술 지원이 종료될 예정이다.
파스-타는 특정 기업에 종속되지 않고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 가능한 플랫폼을 만들자는 취지로 선보인 국산 PaaS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지원아래 한글과컴퓨터, 크로센트 비디, 클라우드포유, 소프트웨어인라이프 등 5개 클라우드 전문기업이 공동개발했다. 2016년 첫 공개 후 6년간 130억원 가량 예산을 투입해 개발·유지관리를 지속했다.
그러나 지난 2022년 파스-타 추가 개발 사업을 종료한데 이어 내년 초에는 기술 지원까지 최종 종료하면서 사실상 프로젝트가 중단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존 파스-타를 사용하던 기업이나 개인은 다른 PaaS를 도입하거나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와 관련 파스-타 서비스를 지원하던 기업들도 자체 사이트 등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KT클라우드는 기존 서비스 하던 'KT 파스-타' 서비스를 다음달 28일 종료할 계획이다. 종료일 전까지 대체 상품으로 이전을 독려하고 있다.
파스-타 프로젝트는 종료되지만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파스-타는 2016년 정식 공개된 후 다양한 곳에 활용됐다. 행안부(전자정부클라우드플랫폼), LX공사(스마트시티)를 비롯해 수원시(협업기관예산회계통합관리), 서울시(교량안전플랫폼) 등 주요 지자체에서도 도입했다. KT(KT 파스-타), NHN(NHN 파스-타), 네이버 클라우드(파스-타 on Ncloud) 등 주요 크라우드 기업도 파스-타를 활용해 기업·기관 등에 플랫폼을 구축·운영했다.
해마다 신버전 소스코드를 공개하며 최신 기술을 접목했지만 정부 주도 사업에서 벗어나야한다는 한계점도 지적받았다.
이에 따라 2022년을 끝으로 정부 지원 개발 사업은 더 이상 진행하지 않았으며 최종 기술 지원도 내년 초 끝나게 된 것이다.
대신 민간 주도 PaaS 생태계를 지원하기 위해 'K-PaaS'가 출범했다.
K-PaaS는 개별 기업이 개발한 PaaS와 플랫폼 SW를 대상으로 호환 기준을 통과하면 적합성 인증을 부여한다. 네이버클라우드, KT클라우드, NHN클라우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주요 기업 12개가 K-PaaS 적합성 인증을 받아 활용 중이다. 민간 협의체가 주축이 돼 운영된다는 점에서 정부주도 파스-타와 차별점을 뒀다.
업계는 PaaS에 대한 지속 지원이 필요함을 호소한다.
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 시대 PaaS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지만 국내는 여전히 시장이 작다”면서 “기업이 개발한 PaaS가 국내 확산뿐만 아니라 글로벌 진출까지 독려하는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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