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런토탈솔루션이 코스닥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 중 200억원을 소재·장비 업체 전략적 지분 인수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박영근 탑런토탈솔루션 대표는 18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 회사는 소재 분야에서는 차량용 퀀텀닷(QD) 캡슐레이션 기술 및 사출 확산판을, 장비 분야에서는 디스플레이 조립 공정의 광학 보상 장비를 개발 중”이라며 “자체 연구개발(R&D)과 더불어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지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탑런토탈솔루션(이하 탑런)은 2004년 설립된 전자부품 업체다. 백라이트 설계·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전장 디스플레이와 정보기술(IT)·모바일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전자 부품을 개발·제조하고 있다.
탑런은 지난해 매출 5139억원을 거뒀고 이 중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등 LG그룹과 연관된 매출이 82%를 차지했다.
박 대표는 “회사는 LG그룹과의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안정적인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향후 회사의 성장을 위해 고객사를 다변화하고 제품군도 다양화하려고 하는데, 소재와 장비 분야는 제품군을 늘리는 측면에서 진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탑런은 최근 차량 부품 업체인 콘티넨탈로부터 독일 자동차 OEM의 차량용 백라이트유닛(BLU) 공급사로 선정됐다. 이밖에 대만 디스플레이 제조사와도 협력이 임박했다는 게 박 대표 설명이다.
제품 다양화 측면에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서 열과 습기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플레이트를 개발 중이다. 태블릿, 노트북 공급사로 선정돼 2025년 하반기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재 분야에서는 차량 디스플레이용 QD 백라이트를 개발 중이다. 백라이트에 QD 소재를 섞어서 색 재현율을 높이려는 것으로, QD TV가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백라이트에 QD 필름을 사용해 색 재현율을 높인 것과 비슷한 원리다. OLED보다 가격 경쟁력이 좋고 높은 색 표현이 가능해져 프리미엄 차량 적용하는 게 목표다. 회사는 QD와 OLED 원천기술을 보유한 업체에 지분 투자도 계획 중이다.
장비 분야에서는 OLED 조립 공정에서 광학보상 장비의 시제품을 개발했다. 현재 디스플레이 조립라인에서 테스트 중이다.
박 대표는 “상장을 기점으로 더욱 강화된 기술력과 파트너십을 통해 소재, 부품, 장비를 아우르는 글로벌 IT 소부장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탑런은 250만주를 전량 신주로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는 1만2000~1만4000원이다. 23일~24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거쳐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11월 1일이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