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제도가 양자 경쟁력 확보 관건…KIST,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퀀텀 세션' 개최

강선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기술사업화실장이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퀀텀 세션'에서 발표하고 있다.
강선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기술사업화실장이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퀀텀 세션'에서 발표하고 있다.

“앞으로 양자 관련 법률은 양자암호 기술 관련 예상치 못한 규제, 양자컴퓨팅 운영상 문제들에 대비해야 합니다. 기술 발전에 유연하게 대응 가능한 법적 틀 마련, 안정적인 기업 운영을 위한 규제 완화·지원이 필요합니다.”

국립한밭대 국제교류관에서 18일 개최된 '혁신클러스터학회 2024 추계학술대회' 중,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주최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퀀텀 세션'에서 강선준 KIST 기술사업화실장이 제시한 인사이트다.

강 실장은 효율적인 법·제도가 조화를 이룰 때 한국이 양자기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자 기술 특성과 잠재적 영향력을 반영한 법·제도가 기술 발전 촉진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새로운 산업 환경 변화를 고려한 유연한 법적 체계가 없다면 혁신이 위축될 수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협력도 필수다. 강 실장은 “양자 기술은 국가 경계를 넘는 분야로 각국 기술 진전과 규제 경험을 공유하는 협력이 강화돼야 한다”며 “이는 기술 발전·규제 대응 핵심 역할을 하고, 한국이 글로벌 기술 경쟁에 우위를 점하도록 돕는다”고 강조했다.

법·제도가 양자 경쟁력 확보 관건…KIST,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퀀텀 세션' 개최

강 실장 발표는 그가 작성한 '양자과학기술 및 양자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의 현재와 미래' 논문이 토대며, 이 논문으로 혁신클러스터 학회 우수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양자 기술은 게임 체인저로 다양한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규제·법제도가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션에는 다양한 양자 기업·기술사업화 관계자들이 참여한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다. 노광석 큐심플러스 대표는 “미국이 양자컴퓨팅에 강한 이유는 IBM과 같은 '빅플레이어'가 있기 때문이며, 유럽 양자통신도 마찬가지”라며 “한국 역시 빅플레이어가 필요하고, 이를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 중요성도 더욱 커진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션에서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지원을 받은 양자 분야 기업(SDT·퀀텀 인텔리전스·큐노바·큐심플러스·트루픽셀)이 각자 성과를 소개하고 네트워크를 다지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 프로젝트는 2027년까지 민간·정부가 약 2조 원 자금을 투입해 1000개 딥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사업으로, 중소벤처기업부가 총괄하고 창업진흥원이 전담한다. 양자 기술 분야는 KIST가 주관기관이다.

이준구 큐노바 CEO
이준구 큐노바 CEO

이준구 큐노바 CEO는 기존 슈퍼컴퓨팅을 넘어서는 '양자이득'으로 기술력을 입증했다고 자사를 소개하며 “40큐비트급에서 기존 양자 알고리즘 대비 1000배 이상 빠른 알고리즘(HIVQE)을 구현해, 슈퍼컴퓨터보다 빠른 계산 결과를 얻어냈다”고 말했다. 이런 성과가 관련 시장을 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선준 실장은 세션을 마무리하며, “양자 기술은 정부가 선정한 3대 게임 체인저 기술 중 하나로, 이번 세션을 계기로 KIST가 지원하는 양자 초격차 스타트업이 더욱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