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은 20일 삼성전자 위기론에 대해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아야 할 때가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이날 KBS1 일요진단에 출연해 “개인적으로 삼성이 위기라는 말에 크게 동의는 안 하지만 내부에서 스스로 위기론이 나오는 것을 보면 실존하는 위기 같다”며 “비단 삼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과학계와 산업계에 닥친 위기의 상징적인 일”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반도체가 국가기간산업으로서 우리나라가 잘살게 되는 데 큰 동력이 된 고마운 산업이지만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아야 할 때가 됐다는 것”이라며 “삼성이 도래하는 AI, 바이오 시대의 빅웨이브에 올라탐으로써 다시 금방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올해 노벨 과학상 수상자 다수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구글에서 배출된 점에 대해선 “인공지능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했다고 노벨상위원회가 선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리나라도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위원회를 출범해 인공지능 시대에 전방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노벨과학상 수상 전망에 대해서는 “기초과학 분야에 본격적 투자가 이뤄진 지 30여년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기초과학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해 세계 최초의 연구를 내놓으면 머지않은 시기에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세계적인 첨단 기술 강국이면서 우리나라 자체의 인지도와 호감도도 높아진 만큼 노벨 과학상을 곧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헌법재판소의 탄소중립 기본 헌법불합치 결정과 관련해선 “탄소중립기본법 자체가 위헌이 아니라 구체적 감축 목표를 정하지 않고 탄소배출 책임을 미래 세대에게 전가하는 데 대한 헌재의 엄중한 경고라고 생각한다”며 “수개월 내에 조속히 2031년부터 2035년의 국가 탄소 감축목표를 설정하고, 2단계로 2036년부터 2050년까지의 실천력이 담보된 구체적 수치를 제시해 합헌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소형모듈원자로(SMR) 4개 건설 계획이 연말에 발표될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다고도 전했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국회 동의 전망에 대해서는 “SMR은 공장에서 완성해서 출하할 수 있는 원전으로, 원자력 기술이면서 차세대 성장 동력이자 수출 주력 효자 상품이 될 수 있는 기술”이라며 “이런 점에서 여야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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