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인간이해 초점 맞춘 AI 경진대회' 개최…서울대·한림대 연합팀 장관상

2024 제3회 ETRI 휴먼이해 인공지능 논문경진대회 단체 사진
2024 제3회 ETRI 휴먼이해 인공지능 논문경진대회 단체 사진

국내 연구진이 인간 행동과 감정, 경험을 이해하는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해 축적한 데이터를 공개하고, 이를 이용한 논문경진대회를 국제학술대회와 협력·개최해 성공리에 마쳤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해에 이어 '제3회 ETRI 휴먼이해 인공지능 논문경진대회'를 4월부터 약 6개월간 개최했다고 밝혔다. 대상에는 서울대 나영훈 외 3인의 '통못자핫도그 팀'이 선정됐다.

지난 16일, 한국통신학회가 주최하는 'ICTC 2024' 국제 콘퍼런스에서, ETRI는 경진대회 참가 논문 발표 세션을 열어 참가자들의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이어진 시상식에서는 대상 수상자를 포함해 7개 우수팀에게 시상했다.

이번 대회의 대상은 나영훈(서울대), 고성지(엔셀), 오승훈(한림대), 이현경(서울대)의 통못자핫도그 팀이 차지했다. 해당 팀은 멀티모달 센서 데이터를 복합 이미지 데이터로 변환해 수면 품질과 스트레스 수준을 예측하는 'PixleepFlow'라는 모델을 제안했다. 이 모델은 이미지 기반 표현을 사용하고 설명 가능한 인공지능(XAI) 기술을 적용해 기존 시계열 분석보다 뛰어난 성능을 도출했다.

최우수상은 김진재(국민대), 최은지·마민정(고려대), 조근희(KAIST)의 민바 팀이 수상했다. 이 팀은 트랜스포머 기반 다변량 시계열 모델과 기계학습을 결합한 모델을 제안했으며, 시계열 데이터 특성 및 포괄적인 일일 활동 통계를 반영하는 접근 방식으로 예측 정확도 향상을 시도했다.

우수상은 김성열·신호주·김지아(부경대)의 VLAB 팀이 받았다. 일일 활동 데이터를 통합해 수면의 질 예측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타임 시프팅, 노이즈 추가, 오버샘플링 등 다양한 데이터 증강 기술을 접목한 학습모델을 제안했다.

이외에도 IMDL(고려대 이태영·하순호), 율동공원(고려대 함지율·하윤지·유건혁), USIMNKO(DGIST 이재현·유선우·김대원), 얌얌(세종대 조예지·권나연·윤보라) 등 4개 팀이 장려상을 수상했다.

이번 대회는 'ETRI AI 나눔 플랫폼'을 통해 ETRI가 공개한 라이프로그 데이터를 활용해 수면, 감정, 스트레스와 같은 일상 경험 지표를 예측하는 창의적인 연구를 발굴하고자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공개된 데이터셋을 기반으로 학습모델을 개발하고, 별도로 제공한 검증 데이터로 미세 조정한 후 시험데이터에 대한 답안을 생성해 제출했다.

이후, 연구 결과를 정리한 논문을 ICTC 2024 학술대회에 제출하고 발표했다. 경진대회에는 총 140개 팀, 223명이 참가했으며 그 중 12개 팀이 최종 논문심사까지 통과했다.

대상을 수상한 통못자핫도그팀의 고성지 학생은 “처음에는 데이터 분석 등 정말 어려움이 많았는데 팀원들과 다양한 논의를 거쳐 여러 방법론을 적용하면서 학습모델의 성능이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고 많은 동기 부여가 됐다”며 “향후 AI 분야 발전을 위해 연구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방승찬 ETRI 원장도 “이번 대회가 인간을 이해하는 따뜻한 AI 기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더욱 많은 연구자가 의견을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는 계기가 돼, 앞으로 AI 기술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TRI는 다년간 사람 감정과 행동 인식을 통해 경험을 이해하는'휴먼이해 AI'기술을 연구해 오면서 이번 대회를 개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는 국내 연구진 참여를 독려하고 학술적인 완성도를 확보하면서도 관련분야 연구를 국제적으로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한국통신학회와의 협력 하에, ICTC 2024 국제학술대회와 연계해 진행됐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