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랜딩 단행한 SOOP, 구독료 인상…치지직과 경쟁 강화

〈자료 SOOP〉
〈자료 SOOP〉

SOOP이 다음 달 구독료를 30% 넘게 인상한다. 2017년 구독 요금제 도입 이후 첫 가격 인상으로, 치지직과 유사한 고가 요금제도 신설한다. 이달 리브랜딩을 단행한 SOOP이 수익 모델을 고도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OOP은 지난 16일 '구독 개편 및 자동결제 가격 변경 동의 안내' 글을 통해 다음 달 13일 구독 서비스를 개편한다고 공지했다.

SOOP은 이번 개편에서 기존 '티어1' 요금제의 기본 구독료(PC·웹·원스토어·갤럭시스토어 기준)를 3300원에서 4500원으로 약 36.4% 인상한다. 또 구독료 1만4500원의 '티어2' 요금제도 출시한다. SOOP이 구독 요금을 인상하는 것은 2017년 관련 요금제를 도입한 이후 처음이다.

<표>SOOP·치지직 구독 요금제 비교 - 자료: 각 사 취합
<표>SOOP·치지직 구독 요금제 비교 - 자료: 각 사 취합

SOOP은 네이버의 치지직과 유사한 구독 요금제 모델을 설계했다. 네이버는 치지직 채널 정기구독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월 4900원의 팬 구독(티어1) △월 1만4900원의 형광팬 구독(티어2) 상품을 구성했다. 구독하는 스트리머를 매달 정기 후원하고, 광고없이 라이브 스트리밍과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웹에서 네이버페이 결제 시 1%를 적립하는 등 네이버의 다른 서비스와도 연계했다. 형광팬 구독 요금제는 채팅 후원 시 대기열 1순위에 노출하는 등 혜택을 제공한다.

SOOP의 구독 요금제 또한 스트리머 후원과 함께 사용자 입장에서는 광고 없이 스트리밍을 볼 수 있다. 이외 구독 스트리머 본방 바로입장, 시그니처 이모티콘, 구독팬 전용 이모티콘과 전용 닉네임, 가상현실(VR) 실감 콘텐츠를 제공한다. SOOP의 월 구독료는 티어1, 티어2 모두 치지직보다 400원 저렴하다.

하지만 SOOP이 기존 구독 요금제보다는 30% 넘게 높은 가격을 책정하면서 사용자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다. 가격 인상과 함께 요금제로 등급을 나누면서 티어1 요금제의 매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SOOP은 요금 인상에 걸맞는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SOOP 관계자는 “지금까지 구독 요금제 가격이 현실성이 없었다는 내부 지적이 있었다”면서 “유저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강화해 가격 인상에 대한 거부감을 최소화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를 양분하는 SOOP과 치지직의 구독 요금제가 비슷한 모델로 설계되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SOOP은 이달 18년 만에 국내 서비스명을 아프리카TV에서 SOOP으로 변경하면서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치지직 또한 서비스가 안정화되면서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등 중계권을 확보하면서 시청자 수를 확보하고 있다.

소프트콘뷰어십에 따르면 이달 기준의 최고 시청자 수는 SOOP이 46만3321명, 치지직이 27만6184명으로 SOOP이 우위에 있다. 하지만 치지직은 지난 19일 최고 시청자 수 기록을 경신하는 등 사용자 수가 지속 상승하는 추세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