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영, 수도권 뉴허브센터 가동 임박…초격차 전략 가속

지오영이 국내 의약품 유통 초격차를 위한 '수도권 뉴허브(HUB) 물류센터(뉴허브센터)' 가동 초읽기에 들어갔다. 5세대(5G) 이동통신,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을 접목, 의약품 유통 혁신을 추진하는 한편 수도권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무기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오영은 최근 뉴허브센터 시범 가동을 시작했다. 센터 주요 설비를 점검하는 한편 다른 물류센터 물량을 이관해 시범 운영하는 등 최종 테스트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착공한 뉴허브센터는 인천 서구 원창동에 1만5000㎡ 규모로 들어섰다. 최대 1000만개에 달하는 의약품 보관이 가능하다. 천안센터와 함께 전국 50개가 넘는 물류센터에 의약품을 공급하는 허브 역할을 한다. 또 수도권과 제주 지역 의약품 유통을 담당하며 수도권 지배력 강화 전초기지가 된다.

건설 중인 지오영 수도권 뉴허브 물류센터 내부 모습
건설 중인 지오영 수도권 뉴허브 물류센터 내부 모습

지오영은 천안 물류센터에 구축한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수도권 뉴허브센터에도 접목하는 한편 개선된 자동화 시스템으로 물류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센터에는 의약품 입고부터 보관, 출고까지 인력 없이 로봇과 컨베이어 벨트가 처리하는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했다. 의약품 입고 예정 정보와 판매계획, 제품보관 현황 등을 빅데이터가 분석해 물류 효율을 높인다. 또 입출고 관리·출하 속도를 높이는 '물류로봇 자동창고 시스템'과 자동으로 주문받은 제품을 보관창고에서 가져오는 '피킹로봇' 등도 구축했다. 최적 의약품 보관 환경을 위한 항온항습 시설과 이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도 작용한다.

뉴허브센터는 내달 중 본격 가동이 유력하다. 센터가 가동하면 물리적 한계에 이른 기존 인천 물류센터 과부하를 해소하는 동시에 수도권 6개 출고센터를 밀착 지원, 수도권 지배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오영은 현재 수도권에서만 하루 평균 47만여개 의약품을 1만개가 넘는 약국에 공급하고 있다. 국내 의약품 유통시장 주도권이 수도권에 달려 있는 만큼 빠른 배송 체계는 필수다.

이번 뉴허브센터 가동을 발판으로 영업도 강화한다. 물류 케파가 늘어난 만큼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서 '매출 5조원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회사 매출은 4조4386억원, 영업이익은 869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위권과 2조원 이상 차이가 나는 압도적 선두다.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꼽히는 제3자 물류(3PL), 4자 물류(4PL)를 중심으로 매출 확대는 물론 수익성 개선까지 꾀한다.

지오영 관계자는 “신규 물류센터 가동을 발판으로 고객에게 빠르고 효율적인 의약품 공급 환경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 선두인 만큼 선진화된 물류시스템은 물론 ESG 등을 강화하는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