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지넷이 베트남 인슈어테크 기업 메디치와 손잡고 싱가포르 조인트벤처를 설립한다. 베트남을 교두보 삼아 각 사 기술력과 노하우를 결합해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보닥'을 운영하는 아이지넷은 메디치와 함께 내년 중순께를 목표로 조인트벤처 설립을 추진 중이다. 싱가포르에 조인트벤처 설립을 위해 베트남 현지 파트너 법인 추가 인수를 물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베트남을 필두로 필리핀 등 보험업계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동남아 시장 진출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덕 안 메디치 대표는 “메디치는 베트남에서 보험 중개업 라이센스와 판매대리점(GA)을 동시에 보유한 몇 안 되는 회사”라며 “메디치가 보유한 라이센스와 네트워킹 망 등과 아이지넷 솔루션을 결합해 디지털 기반 보험·헬스케어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우선 베트남 시장에서 성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베트남 보험시장에서는 보험사들의 자체 대면 채널보다 국내 GA와 비슷한 업무대행사(MGA)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와 함께 의료업계 종사자들에게 설계사 코드를 부여해 이들이 보험 상품을 직접 판매할 수 있어 병원 진료와 보험, 헬스케어가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등 국내보다 더 직접적인 인적 인프라 의존도가 높다.
메디치는 이러한 베트남 시장에서 데이터 기반 고객과 보험설계사를 연결하는 인슈어테크플랫폼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현재 베트남 내 40개 지역에 35개 이상 지점을 두고 베트남 10대 생명·손해보험회사와 파트너십을 보유한 비대면 MGA다. 자체 웹 기반 마케팅플랫폼으로 빠르게 네트워킹을 늘리며 지난해 말 연 매출액 12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양질의 데이터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객에게는 맞춤형 보험 상품을, 설계사에게는 효율적인 판매 채널을 제공한다.
덕 안 대표는 “베트남은 아직 보험 상품에 대한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수준으로, 호치민과 하노이 등 주요 도시가 아닌 지방으로 갈수록 인식 차이는 더욱 심해진다”며 “다만 코로나19 이후 건강보험과 생명보험에 관한 관심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고, 정부도 인슈어테크 중요성을 강조하며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메디치는 인공지능(AI) 기술 등 디지털 보험·헬스케어에 방점을 두고 인슈어테크 사업을 확장한다. 이를 위해 아이지넷의 AI 기반 보험 추천·진단 기술 등 솔루션과 노하우를 적극 활용한다. 양사는 보험 상품 개발, 판매, 관리 등 전 분야에 이르는 인슈어테크 솔루션을 현지 맞춤형으로 공급하는 데 주력한다. 베트남 시장을 시작으로 동남아 시장으로 진출, 현지 파트너십을 구축해 인슈어테크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싱가포르 조인트벤처가 그 촉매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덕 안 대표는 “보험뿐 아니라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맞춤형 보험 상품과 건강한 삶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아이지넷의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현지 맞춤형 디지털 기반 보험과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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