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김병석)은 기존 노후 교량 교체에 최적화된 장경간 모듈러 'PSRC(Prestressed Steel Reinforcement Concrete) 하로교'를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기술은 아치형 강재 판형 거더와 콘크리트 모듈러 바닥판을 결합, 급속 시공 및 안전성을 확보한 교량 구조물이다.
PSRC 하로교는 일반적인 프리스트레싱(건축 골조 부재에 강철선 등 긴장재를 넣어 처짐 등을 감소시키는 작업) 방식과 차별화된 구조다.
프리스트레싱을 콘크리트가 아닌 강재 거더에 직접 도입했다. PSRC 하로교에서는 종·횡방향 모두에 적용돼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했다.
개발 기술의 또 다른 특징은 아치형 거더를 사용해 미관과 개방감을 동시에 확보한 점이다. 기존 하로교 단점인 개방감 부족을 해결하면서 경량화된 구조를 통해 교량 경간 길이를 연장, 기존 2~3경간을 1개 경간으로 대체할 수 있어 교각 수를 줄일 수 있다.
건설연 구조연구본부 연구팀(팀장 서동우 연구위원)에서 개발한 PSRC 하로교는 특히 중·소형 하천 교량 교체 공사에 적합하다.
땅 위에 흙을 부어 돋우는 '성토 작업' 없이도 교량 높이를 조정할 수 있어 경제성이 높고, 하부 공간을 넓게 확보해 하천 흐름 개선에도 기여한다. 홍수와 같은 재해 대응에도 효과적이다.
또 저중량 구조 덕분에 공사 기간 10%, 공사비 30% 이상을 절감해 효율성·경제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병석 원장은 “중·소형 규모 노후 교량 교체에 최적화된 상부구조 설계 및 시공 기술을 확보함에 따라, 국내 노후 교량 교체 시장뿐만 아니라 국외 진출을 위한 경쟁력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건설연 구조연구본부는 정부 정책의 '중소·중견기업 수요기반 기술사업화 지원사업(2023년~2024년)'에 따라 철도교 전문 시공기업(코벡주식회사)과 공동연구로 'PSRC 하로교'를 개발하고, 성능 검증(실대형 성능 검증 실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