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차중 울산과학기술원(UNIST) 디자인학과 교수팀이 부정적 감정을 관리해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는 감정 관리 디바이스를 개발했다.
김차중 교수팀은 인구의 약 20%가 불안애착 성향을 갖고 있음을 확인하고, 일상에서 불안애착 감정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디바이스로 구현했다.
불안애착 성향은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에서 형성돼 성인 이후에도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타인에 대한 의존도는 높고 대인관계에서 자존감은 낮아 부정적 감정이 쌓이고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감정 관리 디바이스는 사용자의 부정적 감정을 긍정적 사고로 전환하도록 돕는다.
모바일 앱으로 미달성, 자기비하, 미래걱정 등 부정적 감정을 일으킨 상황을 선택하면 디바이스에서 위로의 격언, 자기 칭찬 경험, 새로운 내일 등 부정적 감정을 제어할 수 있는 내용이 출력되는 방식이다.

김 교수팀은 이 디바이스를 불안애착 성향을 지닌 사람을 대상으로 집에 설치해 실험을 진행한 결과 부정적 감정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자신의 감정을 명확히 인식하고 원인을 이해할 수 있었다”, “긍정적 문구가 감정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나쁜 하루였지만 좋은 순간을 떠올리며 기분이 나아졌다”, “약점이 아닌 강점에 집중하게 됐다”는 긍정적 변화도 나왔다.
김차중 교수는 “불안애착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부정적 감정을 스스로 완화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며 “전문가 심리상담을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