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으로 일본 IT기업에 취업, 하나씩 꿈을 이뤄가고 있는 영진전문대학교 반도체전자계열 출신 김반석 씨의 해외 취업성공스토리가 눈길을 끈다.
일본 IT분야에서 3년째 일하고 있는 김반석 씨는 지난달 세계적인 IT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입사하는 데 성공했다.
“2020년 영진전문대학교 반도체전자계열에 입학했을 때만 해도 이렇게 큰 도전을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포항에서 특성화고를 졸업한 김 씨는 친구의 권유로 영진전문대 반도체전자계열에 입학했다. 특별한 계획 없이 시작한 학업이었지만, 좋은 교수님들과 친구들을 만나면서 김 씨는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그때의 선택이 저를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했어요. 반도체와 IT분야에 대한 저의 열정은 여기서부터 시작됐죠.”
그는 일본 취업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대학 재학 중 첫 해외여행으로 일본을 갔었는데 그 영향이 컸다고 했다. 1학년 2학기를 시작하며 그는 계열 내 '일본반도체전자반'으로 전공을 선택했다. 이 반은 일본 취업을 위해 개설된 특별반이다.
김 씨는 전공으로 전자회로, C언어, PLC 공부를 지속하며 일본 취업을 위해 남다른 경쟁력을 키웠다. 또 '일본반도체전자반'을 위해 마련된 'K-Move스쿨'로 일본 현지 연수에 참여해 일본 기업 문화를 좀 더 이해하고, 일본어 면접 준비 등에도 탄력을 받았다.
2022년 졸업한 그는 그해 4월 일본 시즈오카 하마마츠시에 위치한 반도체 설계 회사에 첫발을 내디뎠다. 일본 생활 초기, 문화적 차이와 특히 언어 한계로 고생도 했다.
“한자에 익숙지 않아 생활에 많은 불편을 느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매일 한자를 공부하며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했어요. 그때의 어려움이 오히려 저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죠.”
김 씨는 일본에서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며 경력을 쌓았지만, 마음속에는 더 큰 목표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는 “일하면서 느낀 것은, 더 넓은 세상에서 나만의 전문성을 쌓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면서 바로 AWS로의 이직이었다.
이직을 결심한 뒤, 사이버대학에 편입과 자격증 취득, 그리고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한 담금질을 시작했다. AWS는 글로벌 기업으로 영어가 사내 소통 기본이기 때문이다.
현재 도쿄 시나가와구 AWS에서 근무 중인 김 씨는 회사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
“워크라이프 밸런스, 급여, 복지, 근무 환경 등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워요. 하지만 무엇보다 제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김 씨는 이곳에서 자신만의 전문성을 더욱 발전시키고 있다. 그는 여전히 배움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도전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AWS에서 일하면서 느낀 것은,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항상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자세를 갖추세요. 그러면 어떤 환경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승욱 일본반도체전자반 지도교수(반도체전자계열)는 “제자들이 일본 현지에서 경력을 쌓으며 훌륭한 글로벌 엔지니어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 글로벌 인재, 해외취업에서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했다.
한편, 영진전문대는 전국 대학 중 해외취업 전국 1위로 2년제·4년제 대학을 압도하고 있다. 최근 6년(2017~2022년)간 일본 576명, 호주 45명을 비롯해 중국, 미국,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에 총 632명이 진출했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