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원, 국내 투자자 700명 물린 'NFP' 사태…법적 대응 나선다

사진=코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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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이 캐나다 코인 재단과 갈등 해결을 위해 본격적인 대응 방안 모색에 나섰다. 7개월간 지지부진했던 협상을 끝내고 국내 투자자 손실 보상을 위한 타개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22일 법조계 및 업계에 따르면 코인원은 NFP 사태 해결을 위해 최근 국내 및 캐나다 현지 로펌을 선임했다. 캐나다 NFP 재단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포함한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 중이다.

NFP 사태는 해당 코인 가격이 코인원에서 해외 거래소 대비 70%가량 급락한 사건을 말한다. 지난 3월 15일 NFP 재단은 해킹 피해를 주장하며 국내외 거래소들에 NFP 코인 입출금 중단을 요청했다. 다만, 코인원은 재단에 해킹임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제공받지 못해 입출금 중단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입출금 정지'를 두고 양측이 갈등을 빚는 사이 코인원에 매도 물량이 몰려 국내 거래소에서 가격이 폭락했다. 전날 기준 바이낸스에서는 332원, 코인원에서는 60% 저렴한 129원에 거래됐다. 코인원내 NFP보유자 수는 700명에 이른다.

문제는 NFP 재단 측이 보상 조건을 내세우면서 국내 투자자가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NFP 재단은 코인원에 손실 보상을 위한 토큰 변경을 일부만 지원해주고 있다. 해외거래소인 바이낸스 등에는 기존 토큰 전체를 새로운 토큰으로 바꿔준 것과 대비된다. 코인원이 △입출금 즉시 차단 △해킹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계정 정보 제공 이 두 가지 조건을 어겼다는 이유다.

코인원이 조건을 지키기 어려운 나름의 이유도 있다. 해킹 사실이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임의적인 입출금 차단은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 제11조에 어긋날 가능성이 있다. 코인원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NFP 재단이 주장한 해킹 물량은 정상적으로 배포된 토큰으로 판단됐다.

코인원은 해킹 의심 계정 정보를 제공하는 데에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해외로 개인정보를 무단 이전하는 것은 현행 개인정보 보호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어서다.

김효봉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사고 발생 책임이 있는 발행재단이 보상 조건을 일방적으로 정하고 국내 법령상 해당 조건을 준수할 수 없는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아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향후 문제가 입증되면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등을 통해 발행재단의 한국 시장진출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