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및 석유화학, 철강 등 산업·발전 공정 내 이산화탄소를 지속가능항공유 등으로 전환하기 위한 대규모 기술 실증이 본격 추진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탄소포집·활용(CCU) 메가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5개 부지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CCU 메가프로젝트는 이산화탄소 공급부터 제품 활용까지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전주기 실증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과 대학 등 연구개발(R&D) 주체와 이산화탄소 발생원이 존재하는 수요기업, CCU 제품 활용 기업, 감축량 평가·검증 기관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된다.
그동안 CCU는 실험실 규모에서 개발·실증됐으나 이번 CCU 메가 프로젝트는 이산화탄소 다배출 산업과 연계해 대형 R&D 실증을 추진함으로써 CCU 기술 기반 사업화 성공사례 창출을 목표로 한다.
지난 6월 부지선정 공모를 통해 총 27개 컨소시엄이 CCU 기술 실증을 위한 부지를 제안했으며, 현장 조사와 함께 CCU 기술 및 인프라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평가위원회 평가를 통해 최종 5개 CCU 실증부지를 선정했다.
전남 여수 GS칼텍스 제2공장 인근 실증부지는 정유화학 공정 내 이산화탄소를 기초화학 물질, 폴리올 등으로 전환하는 공정을 실증한다.
충남 서산은 석유화학 공정 실증부지로 서산 한화토탈에너지스 사업장 내 이산화탄소를 직접 수소화해 지속가능항공유 및 친환경 납사 등을 제조하는 기술 실증을 진행한다.
강원 강릉과 삼척 실증부지는 한라시멘트, 삼표시멘트, 동서발전 등 시멘트 산업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포집·전환 실증이, 경북 포항에서는 포항제철소 내 부지 등에서 제철 공정 이산화탄소 전환을 통한 저탄소 메탄올 생산 등 기술 실증이 진행된다.
충남 보령 한국중부발전 저탄장 부지는 화력발전소 발생 이산화탄소를 항공유로 생산하는 기술 실증이 진행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부지와 실증내용을 기반으로 R&D 과제를 보완·수정한 뒤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6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1차관은 “탄소중립 실현에 있어 CCU 기술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낮은 경제성 등으로 인해 상용화 모델이 부족했던 상황”이라며 “이번 대규모 민·관 공동 CCU 실증사업을 통해 성공사례를 창출, 초기 경제성 한계를 극복하고 기술의 민간 확산이 가속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
-
이인희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