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중소기업 2곳이 역대 처음으로 '전자·IT의 날'에서 은탑산업훈장에 동시 선정되는 쾌거를 안았다.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9회 전자·IT의 날 기념식에서 김윤호 케이에스엠 회장과 박진 삼화콘덴서공업 대표가 국내 전자산업 기술 발전과 수출 증대에 기여한 유공자로 선정돼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김윤호 케이에스엠 회장은 반도체 진공장비용 핵심부품을 국산화해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선제 대응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회장은 40년 이상 핵심기술과 제조공정을 직접 설계·개발, 부품 국산화와 수출 확대로 한국 반도체 산업 자립과 경쟁력 확대를 이끌어온 인물로 평가받았다.
케이에스엠의 대표 제품인 메탈 벨로우즈(Metal Bellows)는 세계 시장 70%를 점유한 대표 제품이다.메탈 벨로우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우주항공 등 산업에서 폭넓게 사용되는 핵심 부품이다. 장비 안팎을 밀봉하고 진공 상태와 대기 상태를 상황에 따라 오가며 적절하게 유지하는데 필요하다.
케이에스엠 제품은 높은 내구성과 품질을 인정받아 글로벌 반도체 장비기업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의 우수 공급사로 2000년 선정된 후 활발하게 수출되고 있다. 2018년 5000만달러 수출에서 2022년 7000만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김 회장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목표로 삼고 고객 기대를 뛰어넘는 완벽한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진 삼화콘덴서공업 대표는 국내 유일 콘덴서 종합부품사로, 높은 품질의 콘덴서를 개발해 소부장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박 대표는 회사설립 68년 동안 국내 대표 중견부품사로 성장하며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8000달러를 수출하는 등 수출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매년 100억원 이상을 연구개발(R&D)과 설비에 투자하고 전기차용 초고용량·고신뢰성 적층세라믹 콘덴서(MLCC) 소재와 부품을 개발한 점도 높게 평가 받았다.
박 대표는 주요 제품인 콘덴서 이외에 신성장 동력에도 꾸준한 투자를 이어왔다.
삼화콘덴서공업은 2021년 자동차용 DC 링크 커패시터 산업에 집중투자·생산능력을 확대하고 현대모비스, 보그워너 등 대형 거래선을 확보했다. 올해부터는 차세대 전력시스템인 초고압직류송전(HVDC), 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STATCOM)를 위한 커패시터 개발 주도, 두바이 전력청, GE사 등 신규 판로를 개척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
박 대표는 “걸어왔던 길에 만족하지 않고, 보다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길을 걸어 나가겠다”며 “한국 부품업계의 선도자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매진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외에 라이다 핵심기술 개발에 힘써온 '스핀텍'이 산업포장을 받았다. 대통령 표창은 △심텍 △엘지이노텍 △삼성전기 △화남전자 △한국전자기술연구원 △한국단자공업 총 6곳이 받았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