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그룹대화의 맥락까지 이해하는 인공지능(AI) 메이트 서비스 '카나나(Kanana)'를 출시한다. AI 네이티브 기업으로서 그룹 전체의 비전과 방향성도 공유했다.
카카오는 22일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if(kakaoAI)2024'(이프 카카오 AI 2024)를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올해 6회째인 이프 카카오는 그룹의 기술 비전과 성취를 공개하는 개발자 콘퍼런스다. 카카오는 이번 콘퍼런스의 주제를 AI로 정하고, '모든 연결을 새롭게'라는 슬로건 아래 총 94개 세션을 선보인다. 절반 가량이 AI 관련 세션으로 구성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카카오의 AI 비전을 주제로 통합 AI 브랜드인 카나나에 대해 소개했다.
카나나는 '가장 나다운 AI'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명인 카카오(Kakao)와 더불어, '나에게 배워 나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의미의 네이티브(Native), '배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사용 가능한 기술'이라는 의미의 내츄럴(Natural) 등의 단어를 조합했다. 해당 브랜드는 사내 AI 전담 조직 명칭을 비롯해 카카오가 개발하는 주요 AI 모델과 신규 서비스 이름 등에 두루 쓰인다.
정 대표는 카카오가 연구 개발 중인 언어모델, 멀티모달 언어모델, 비주얼 생성형 모델 등 주요 생성형 AI모델을 소개했다. 언어모델의 경우 용량에 따라 △카나나 플래그 △카나나 에센스 △카나나 나노로 분류했다. 글로벌 수준 성능을 갖춘 에센스와 나노를 중심으로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에 적용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카카오톡의 AI 기반 안티 어뷰징 시스템 '페이크 시그널'을 비롯해, 선물 추천이나 맞춤형 광고 등에 AI를 적극 활용한 사례도 공유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율주행 택시, 카카오페이의 개인화된 금융상품 등 그룹 차원의 향후 계획 또한 발표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브 장원영의 목소리를 학습시킨 음성모델 데모를 시연했다. 시연을 통해, 카카오의 AI기술과 콘텐츠 IP가 결합할 경우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AI 리스크 관리 체계인 '카카오 ASI'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Kakao ASI는 안전하고 윤리적인 AI 기술 개발 및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종합 지침이다. 기술의 설계부터 개발, 테스트, 배포, 모니터링, 업데이트 등 AI 시스템의 전 생애주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다.
#첫 날 두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선 이상호 카나나엑스 성과리더는 'AI메이트와의 새로운 연결'을 주제로 카카오의 신규 AI 서비스인 '카나나'에 대해 소개했다.
카나나는 기업소비자간(B2C)를 대상으로 한 대화형 AI 서비스로 일반적 AI 에이전트 효용을 넘어 'AI 메이트'로서 가치를 지향한다. 이어지는 대화 맥락 안에서 주요 정보를 기억해 이용자에게 최적화된 답변을 제시한다. 기억과 경험을 공유하는 만큼 함께 하는 시간에 비례해 성장하고 발전한다. 카나나는 특히 그룹대화에서도 그 맥락을 이해해 적절한 답변을 제시한다.
카나나 서비스 속 AI 메이트는 개인메이트 '나나(nana)'와 그룹메이트 '카나(kana)'로 구현된다. '나나'는 이용자와의 일대일 대화뿐 아니라, 이용자가 참여한 그룹대화에서의 대화도 기억하여 최적화된 개인화 경험을 제공한다. '카나'는 그룹대화에서의 대화를 기반으로 동작한다. 나나와 달리 카나는 상주하는 그룹대화 안에서의 대화 내용만 기억하여 이용자들을 돕는다.
카나나는 카카오톡과는 별개의 앱으로 출시한다. 연내 사내 테스트 버전을 출시한다.
이 성과리더는 “모바일 시대에 카카오톡이 그랬듯, 생성형 AI 시대에는 카나나가 이용자들에게 가장 쉽고 유용한 대중 서비스로 자리매김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프 카카오는 오는 24일까지 이어지면서 카카오의 AI 기술을 제시한다. 오는 23일에는 정규돈 최고기술책임자(CTO)와 김병학 카나나알파 성과리더가 기조 세션을 진행한다. 타이 맥커처(Ty McKercher) 엔비디아 수석부사장도 특별 연사로 참여해 카나나를 중심으로 한 카카오와의 파트너십에 대해 발표한다.
정 CTO는 'AI 네이티브' 로 나아가고 있는 카카오의 변화상을 공유한다. 카카오는 단순히 서비스에 AI 기능을 추가하는 것을 넘어, 일하는 방식에까지 AI가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AI 네이티브 기업'을 목표로 한다. 정 CTO는 이미 카카오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변화와 이를 더욱 혁신적인 서비스로 이어가기 위한 전략을 공개한다.
김 성과리더는 카카오가 보유하고 개발 중인 다양한 AI 모델들인 '카나나'의 구체적 라인업을 공개한다. 텍스트 기반의 언어모델을 비롯해 멀티모달 언어모델, 비주얼 생성 모델, 음성 모델 등의 특징과 성능을 공유하며, 카카오가 추구하는 모델 개발의 방향성 또한 제시한다.
오는 24일에는 카카오 및 계열사 CTO들이 함께 하는 기조 세션이 준비돼 있다. 각 사의 AI 비전과 기술, 서비스를 소개하고 인사이트를 나누는 대담을 진행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의 5000만 이용자들이 첨단 기술을 더 쉽고 편리하게 활용하도록 AI의 서비스화에 힘 쏟고 있다”면서 “AI 기술로 모두가 필요로 하는 미래를 더욱 앞당기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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