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AC)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스타트업과 함께 하는 지역소멸 위기 극복에 도전한다. 지역 유휴 자원을 관광 자원으로 개척하는 등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실증으로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블루포인트는 22일 서울 강남구 마루180에서 '딥블루챗-지방 소멸 인사이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한국관광공사와 2년간 진행한 배터리(BETTER里) 실증사업 성과를 소개했다.
배터리는 스타트업과 함께 지역 문제를 정의하고 실증사업을 진행하는 사업이다. 투자 효율에 중점을 두는 기존 펀드 사업과 달리 시장 검증 기회를 마련해 기업 성장을 돕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에는 경북 영주시에서 8개 스타트업이 6주간 실증을 펼쳤고, 올해는 20개 스타트업이 충북 제천시·단양군, 경북 안동시·봉화군에서 사업을 진행했다. 기능과 인프라를 공유하는 지역을 묶어 생활인구의 이동 흐름을 만들기 위해서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실증사업 지원금 3000만원, 올해는 2000만원을 지원했다.
이미영 블루포인트 이사는 지역 산업과 유기적 연결을 강조했다. 그동안 지자체별 파편화된 지역 활성화 사업 구조는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계획이 많아, 외부 기업이 유입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블루포인트는 기업 인프라·지역 환경·권역 도시 간 시너지 등 세 요소를 중점 고려요소로 삼있다. 이를 실행할 지역 특화 관광콘텐츠, 순환 경제, 모빌리티 서비스 스타트업과 실증을 진행했다.
이 이사는 “기업 투자와 지역 정책이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주민 삶의 문제와 부족함을 해결하는 편의 서비스·콘텐츠 스타트업이 다수 지원했다”고 밝혔다.
배터리 사업을 진행한 결과, 2개 기업이 관광벤처 인증을 획득했다. 참여기업의 88%가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사업 가능성을 눈으로 확인한 만큼 유망 기업 투자로 이어지는 것이 장점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실증 사례를 소개했다. 블랭크는 단양의 빈집을 개조해 단기 입주 공간·캠핑존으로 꾸몄다. 프라우들리는 한옥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숙박 공간으로 변화시켰다. 외국인 단기 임대 플랫폼을 운영하는 엔코위더스는 단양 관광 자원을 알리는 여행 일정을 준비했다.
블루포인트는 농촌 생태계를 혁신할 스마트팜 실증사업 등으로 배터리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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