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욱 의원 “배드민턴협회, 국고보조금으로 후원사 물건 사주고 성과금은 임원이 꿀꺽”

배드민턴협회가 국고보조금으로 후원사 물건을 사주고 이에 대한 유치성과금을 협회 임원이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대한배드민턴협회(이하 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협회는 지난해 9월 BWF 월드시니어 배드민턴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배드민턴 용품 업체 '요넥스(YONEX)코리아'와 후원 계약을 맺었다. 조건은 약 3억 원의 후원사 물품을 사주는 것이었다. 이 물품을 되사주는 데 협회는 국가보조금을 사용했다.

문체부 국고보조금 지침에 따르면 2000만원을 초과하는 물품 및 용역구매 계약을 할 경우 원칙적으로 수의계약을 할 수 없으나, 협회는 3억원에 달아는 금액을 수의계약을 통해 집행했다.

협회는 수의계약의 근거로 후원사와 맺은 계약서를 제시했다.

이에 문체부는 “해당사업(후원)은 국가대표지원과 무관하며, 법령의 예외를 인정할 수 있는 사유가 아님”이라고 지난 9월 10일 배드민턴협회 조사 중간브리핑에서 밝혔다.

유인촌 문체부장관도 9월 24일 문체위 현안질의에서 대한체육회가 노스페이스 등 후원사의 물품을 수의계약을 통해 독점구매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며 국민에게 사죄할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협회는 또 후원금의 10%에 달하는 3000만 원의 영업성과금을 협회 임원이 챙겼다.

정연욱 의원은 “협회가 요넥스에 품목 독점 공급이라는 특혜를 제공하고 후원금의 10%를 편취했다”며 “법률 위반이자 사회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로,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