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과기부 탄소 포집·활용(CCU) 공모에서 서산, 보령 등 전국 후보 5곳 중 2곳 선점

전형식 도 정무부지사는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초대형 사업 추진을 위한 부지 선정 공모에서 서산과 보령이 선정됐다고 전했다.
전형식 도 정무부지사는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초대형 사업 추진을 위한 부지 선정 공모에서 서산과 보령이 선정됐다고 전했다.

충남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정부의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개발 사업에서 전국 5개 선정지 가운데 서산과 보령 등 2개 지역을 차지했다. 한화토탈, LG화학, 현대오일뱅크 등 대기업이 2개 도내 지역과 탄소중립 기술 개발에 합류한다.

충남이 이번 정부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개발 사업 관련 부지 선정 결정에 이어 예비 타당성 조사란 최종 관문까지 통과하면 탄소 저감은 물론 수소화 바이오 오일(HVO) 등 지속 가능 항공유(e-SAF) 생산을 통한 시장 리더 효과를 노릴수 있다.

전형식 도 정무부지사는 23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초대형 사업 추진을 위한 부지 선정 공모에서 서산과 보령이 전남 여수, 강원 강릉·삼척, 경북 포항과 함께 선정됐다고 밝혔다.

CCU는 발전 및 산업 공정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모아 메탄올이나 이차전지 소재, e-SAF 등 유용 물질로 전환하는 미래 핵심 기술로 유럽, 미국, 중국 등 보다 한 발 앞서 경제성과 상업성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e-SAF는 동·식물 유래 바이오매스, 대기 중 포집된 탄소 등을 기반으로 생산되는 친환경 연료이다.

세계 주요 선진국은 CCU 기술을 탄소중립 실현 핵심 수단으로 제시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도 2070년 전 세계 총이산화탄소 감축량의 15% 수준 달성을 위해선 이러한 기술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현재 기술로는 투자 대비 경제성이 떨어지는게 문제다.

과기정통부의 초대형 사업은 CCU 기술 고도화 전략에 따라, 연구개발 실증을 통한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기반 사업화 성공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서산은 한화토탈 에너지 사업장 내 부지가 공모를 통과했다. 이곳에서는 한화토탈 에너지가 석유화학 공정 내 이산화탄소를 직접 수소화해 e-SAF와 친환경 나프타 등을 제조하는 기술 실증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투입하는 사업비는 2000억 원이다.

보령은 한국중부발전 저탄장 부지가 대상지로 이름을 올렸다.

LG화학이 주관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현대오일뱅크가 참여해 중부발전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활용, e-SAF를 생산하는 기술 실증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투입 사업비는 1500억 원 규모로, 도와 보령시가 행·재정적 지원을 할 예정이다.

도는 두 사업이 예비 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6년 본격 추진되면 CCU 기술 상용화가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김태흠 지사는 “서산과 보령에서의 CCU 초대형 사업 추진은 충남이 이산화탄소 최다 배출 지역이라는 오명을 딛고, 친환경 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관계기관 및 기업과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 경제를 실현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