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레이첨단소재가 성장동력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용 이형필름과 아라미드섬유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도레이첨단소재는 23일 경상북도 구미5공장에서 IT필름 13·14호기와 아라미드 섬유 2호기 증설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증설에는 1억달러(약 1300억원) 이상이 투입된다. 앞서 도레이는 내년까지 첨단소재 분야에 총 500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산업부·경북도·구미시와 체결한 바 있다.
IT필름은 연산 3억㎡ 규모로 2개 라인이 증설된다. MLCC용 이형필름을 중점 생산하기 위한 것이다. MLCC는 전기 에너지를 저장하고 방출하는 역할을 하는 전자부품으로 스마트폰, 컴퓨터, 자동차 등 다양한 전자기기에 사용된다. 이형필름은 MLCC 제조에 필수로 사용되는 소재다.
IT기기 고성능화, 자동차 전장화에 따라 MLCC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10% 성장이 전망된다. 도레이첨단소재는 확대되는 수요에 대응, 안정적인 공급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증설을 결정했다. 2026년 하반기 증설이 완공되면 도레이첨단소재의 MLCC 이형필름 생산능력은 기존 생산라인 포함, 총 9억㎡ 규모로 확대된다.
도레이첨단소재 관계자는 “이번 증설로 독보적인 고기능 첨단필름 제조사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며 “중합에서부터 폴리에스터 필름, 고차 가공에 이르는 일관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제품 개발로 IT산업 발전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기자동차, 고기능 내열복, 초고압 변압기 등에 사용되는 아라미드섬유 라인도 늘린다. 신규 라인은 구미1공장에 들어선다.
아라미드 섬유는 크게 메타계와 파라계로 나뉜다. 메타계는 열에 강해 방화복, 소방장갑, 전기절연 단열재 등 내열성이 필요한 곳에 쓰인다. 파라계는 강도가 강해 방탄복, 타이어 보강재, 건축 보강재 등에 사용된다.
메타 아라미드를 생산하고 있는 도레이첨단소재는 2025년 중반 가동을 목표로 연산 3000톤 규모 2호기를 증설한다. 완공되면 1호기와 합산, 연산 5400톤 규모 공급능력을 갖추게 된다.
도레이첨단소재의 아라미드 섬유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건식 방사 공법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균일한 품질과 전기적·열적 특성을 갖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영섭 도레이첨단소재 사장은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확대로 미래 성장동력을 지속 확충할 것”이라며 “국가경제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
정현정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