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오전 시청 본관에서 열린 서울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기자설명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4/10/23/news-p.v1.20241023.59f8e1c4f06f46af8e69dff016e8591f_P1.jpg)
서울시가 지역간 단절과 지역쇠퇴 원인으로 꼽혔던 서울 시내 지상철도 전체 구간에 대한 지하화 구상안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계획'을 23일 공개했다.
현재 서울 시내 철도 지상구간은 6개 노선, 약 71.6㎞로 15개 자치구를 통과하고 있다. 특히 철도 지상구간은 서울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남권과 동북권을 관통하고 있어 서울 균형발전을 위해서 철도 지하화 필요성이 꾸준히 대두됐다.
국토부는 철도지하화 사업의 조속한 실현을 위해 25일 지자체의 제안을 받아 올해말까지 선도 사업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선도사업으로 선정되면 국토부 종합계획 수립 전 지자체가 기본계획에 착수할 수 있어 1년 정도 빠르게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이번에 국토부에 제안할 서울 시내 철도 지하화 구간은 경부선 일대 34.7㎞, 경원선 일대 32.9㎞, 총 67.6㎞로 총 39개 역사를 포함한다. 시는 복잡한 철도망 특성과 지상~지하 연결 가능 여부 등 면밀한 기술적 검토를 바탕으로 지하화가 실현 가능한 대상 구간을 최종적으로 선정했다.
대상지는 도심 중앙 '서빙고역'을 기준으로 경부선 일대, 경원선 일대 총 2개 구간 내 6개 노선이다. 해당 구간 지하화 사업비는 총 25조 6000억원이다. 구간별로는 경부선 일대 15조, 경원선 일대 10조 6000억원이다.
![서울 시내 철도 지하화 구간 대상지. 자료=서울시](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4/10/23/news-p.v1.20241023.4a8ff38e03bf432e80a38d5274132402_P1.jpg)
시는 철도지하화 시 부지 활용 가치가 매우 큰 공간들로 부지 특성을 고려해 상부공간 개발구상을 수립했다.
우선 선형의 '선로부지'는 대규모 녹지네트워크를 조성해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돌려준다. 이는 녹지가 시민 일상이 되는 '정원도시 서울' 실현과도 맞닿아 있다.
'역사부지'는 중심지 개발잠재력을 활용, 매각을 전제로 입체·복합개발한다. 철도 지하화로 발생하는 상부공간은 171.5만㎡로 토지자원이 부족한 서울 도심내 새로운 공간의 창출, 입체적 개발이 기대된다.
시는 이 같은 개발구상에 따른 상부공간 전체 개발이익은 3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간별로는 경부선 구간 약 22조 9000억원, 경원선 구간 약 8조 1000억원이다. 개발이익을 바탕으로 한 사업비 조달비율은 121%로 별도의 예산 투입 없이 철도지하화 실현이 가능하다고 시는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은 그 어느 지역보다 철도지하화에 대한 시민 염원이 크고, 지하화에 따른 변화와 발전으로 도시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수 있는 도시”라며 “국토부와 지속적 협의를 통해 시민 생활 개선은 물론 도시경쟁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할 철도지하화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