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분기 실적 신기록 행진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처음으로 3분기 누적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K바이오 최초로 연 매출 4조원 돌파도 가시화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4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1871억원, 영업이익 3386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6% 성장했다.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이다.
3분기 누적 매출도 역대급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에 이미 사상 첫 누적 매출 2조원(2조1038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3분기까지 3조2908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3분기까지 지난해 전체 매출(3조6946억원)의 89%에 이르는 등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 실적 경신이 확실시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에 별도기준 분기 매출 1조원(1조671억원)을 처음 돌파하기도 했다. 1~3공장을 지속 풀가동한 데다 4공장 램프업(가동률 증가) 순항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빅파마 수주 전략도 역대급 실적 행진에 바탕이 되고 있다. 올해 회사는 총 9건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는데, 누적 수주 금액이 4조원(4조3618억원)을 처음 돌파했다.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상위 20개 제약사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한 상황에서 5공장 관련 선수주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8만리터 규모 5공장은 내년 4월 완공이 목표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고속성장도 실적 신기록을 이어가는 데 한몫했다. 회사는 올해 3분기에 매출액 3303억원, 영업이익 679억원을 기록했다. 마일스톤(개발성과 대가) 수익 없이도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를 확대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38% 각각 증가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국내에서 9종, 유럽과 미국에서 각각 8종의 바이오시밀러 품목허가를 받은 상태다. 특히 지난 7월에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SB17)를 유럽에서는 협력사 산도스를 통해, 국내에서는 직접 판매에 나서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 신기록 행진이 4분기에도 이어질지 관심이다. 증권가는 4공장 가동률이 지속 증가하고, 연말께 완공하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공장 완공에 따른 신규 고객 확보로 역대급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전망공시를 통해 올해 4조3411억원의 매출을 제시했다. 에프앤가이드 등 증권가에서는 매출이 더 높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2022년 연 매출 3조원을 돌파한 이래 2년 만에 4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올해만 1조원이 넘는 대형 위탁생산(CMO) 계약을 2건이나 체결하는 등 중장기 성장 동력도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월 미국 소재 제약사와 역대 최대인 1조4637억원 규모 CMO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2일에는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1조7028억원 초대형 CMO 계약을 체결, 3개월 만에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여기에 미국 정부의 생물보안법 제정 호재까지 작용하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