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커머스 기업 '시크리엔터테인먼트, 시크리플러스'를 이끄는 이도윤 대표는 MBC 공채 16기 출신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후 '개그야' '막이래쇼', '막돼먹은 영애씨' 등 다양한 방송프로그램에서 활동한 인물이다.
개그 프로그램이 연달아 폐지를 결정하던 시기였던 2017년, 안정적 수입을 찾아 기업에 입사해 폐쇄몰 공동구매를 위한 상품 소싱 업무를 맡게 되면서 전자상거래 업계에 뛰어들었다. 제조사 공장에 방문해서 물건을 소싱하기 시작하면서 현재까지 200개 이상의 제조사와 소통하며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2020년 시크리엔터테인먼트 설립 이후에는 오랫동안 개그로 호흡을 맞췄던 후배 최재호 팀장(MBC 공채 18기)을 영입하고, '위스키 전문 크리에이터 '생명의물(구독자 수 22.7만명)', 전 프로게이머 출신 크리에이터 '강민TV(12.7만명)' 등 유명 크리에이터와 우수 제조사의 상품을 연결해 판매하고 있다.
특히 카페24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를 개설해 유튜브 채널과 콘텐츠 내에서 상품을 노출하고, 이를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창구를 안내하는 방식으로 구매 전환율과 사업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 대표는 “이제는 전 세계인이 PD이자 출연자이면서 동시에 시청자인 시대이므로 관련 산업은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본다”라며 “특히 콘텐츠와 커머스의 결합이 유망하다. 영상을 통해 상품을 생생하게 소개하거나, 크리에이터가 시청자와 신뢰를 바탕으로 상품의 장단점을 명확히 안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시크리엔터테인먼트의 강점 중 하나는 상품 '소싱'이다. 오랫동안 거래하며 신뢰를 쌓은 거래처 200여곳의 상품을 직접 소싱해 공급한다. 방송인 경력을 보유한 이 대표와 최 팀장은 크리에이터의 마음을 한층 더 잘 헤아릴 수 있다. 사업성보다 크리에이터의 선호와 취향을 우선하고, 커머스 사업이 절대로 크리에이터의 평판을 해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한다. 모든 상품은 크리에이터가 직접 사용해보고 시청자에게 추천할 수 있다고 판단한 이후에만 판매를 시작한다.
시크리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자체 채널인 '시크리-창고털이맨, 숙소털이맨'을 개설하고, 본격적인 콘텐츠 커머스 사업에 힘을 준다. 해당 채널은 유통기한 임박 등 이유로 급하게 판매해야 하는 중소상공인의 상품을 흥정해서 최저가에 판매하는 주목받고 있다. 또 개그맨으로 합을 맞췄던 이 대표와 최 대표가 쇼츠 등 재치있는 콘텐츠로 상품을 직접 홍보하면서, 구독자가 200명일 때 이미 누적 매출 1억원을 훌쩍 넘길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방송을 하면서, 콘텐츠 커머스 사업을 하면서 만나 거래하며 신뢰 관계를 쌓은 '사람'들이 시크리엔터테인먼트의 자산이다”며 “사람 중심의 기업이 결국 끈끈함을 바탕으로 오래도록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