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통신 네트워크 부품업체 레신저스가 90억원 규모 투자를 추가로 유치했다. 향후 차세대 데이터센터용 네트워크 스위치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에 기존 투자자는 물론 신규 투자자까지 1년여 만에 추가 자금을 투입하며 기대를 키우는 분위기다.
24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레신저스는 이달 90억원 규모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3월 투자에 이은 시리즈C 성격의 투자 유치다. 이번 투자에서 레신저스는 프리 밸류 기준(투자 이전 기업가치) 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레신저스는 기존 투자자인 우리벤처파트너스, L&S벤처캐피탈,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을 비롯해 신규 VC도 참여했다.
레신저스는 광통신 네트워크의 핵심 부품인 광 트랜시버(Optical Transceiver)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광트랜시버는 전기 신호를 빛 신호로 변환하고 이를 광케이블로 송수신하는 부품이다.
레신저스의 광트랜시버는 통상의 '광다이오드-(공기)-렌즈·프리즘·렌즈-(공기)-광섬유 방식'의 구조가 아닌 광신호를 주고받는 접점을 투명한 폴리머 와이어로 직접 연결할 수 있는 광통신 연결 플랫폼 'DOW(Direct Optical Wire) 본딩'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빛의 이종 매질 투과시 발생하는 반사, 산란, 굴절 현상을 최소화하여 신호 전송 품질에서 장점이 있고, 기존 방식과 대비해 원가 측면에도 강점이 있다는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투자자들은 레신저스의 기술이 날로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시장의 수요를 충족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네트워크 속도가 빨라질수록 신호 전송을 위해 반드시 들어가는 광트랜시버 역시 이에 맞춰 초저지연·저전력·고성능으로 발전이 필요하다.
실제 시장분석기관 욜 디벨롭먼트의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 광트랜시버의 전체 시장규모는 2019년 77억달러에서 2025년 177억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중 데이터센터 통신의 연평균 20%의 급격한 성장으로 2025년에는 68%, 금액으로는 12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엔비디아 대응 제품을 포함한 고성능 데이터센터용 제품 라인업을 레신저스가 이미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 투자자의 관심을 끄는 주된 이유다. 실제 레신저스의 글로벌 네트워크 업체 A사가 올해 말 출시할 차세대 제품에 채택됐다. 이 회사를 통한 글로벌 신규 매출 발생이 기대되는 것은 물론 성능이 검증될 경우 여타 스위치 솔루션 공급업체에 채택될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 투자자의 반응이다.
김종국 레신저스 대표는 “DOW광연결구조의 고성능 광트랜시버로 고성장하는 HPC시장에서 경쟁우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광연결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적인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