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재직자와 만학도 등 학령기 외 학생 모집을 확대한다. 기대 수명 증가와 학령인구 감소로 평생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부터다.
대표적으로 '특성화고 재직자전형'이 있다. 마이스터고교 등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산업체에서 3년 이상 근무 중이거나 산업체 근무 경력 기간이 3년 이상 되면 지원할 수 있다.
특성화고 재직자전형은 정원내 전형과 정원외 전형으로 나뉘지만, 대부분 정원외 전형으로 선발한다. 정원외 전형은 입학 정원의 11%를 넘지 않는 선에서 대학이 선발 정원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고려대는 2025학년도 특성화고 재직자전형을 15명 뽑는다. 11명 선발했던 2024학년도보다 선발 인원이 늘었다. 서류형과 면접형으로 나눠 선발하던 동국대는 2025학년도 서류형 선발인원을 지난해 75명에서 92명으로 늘렸다.
광운대는 지난해 처음 특성화고 재직자전형을 신설해 94명을 뽑았다. 올해는 122명을 선발한다. 성균관대 역시 지난해 처음 전형을 신설하고 180명을 모집했는데 올해 10명 늘어난 190명을 뽑는다. 상명대도 지난해 72명에서 올해 124명으로 확대했다.
만학도전형도 느는 추세다. 만학도전형은 수시 정원내와 정원외전형, 정시 정원내와 정원외전형이 있다. 선발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은 수시 정원외전형이다. 기존 만 25세 만학도 기준은 2025학년도 선발부터 만 30세로 변경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발표하는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에 따르면 만학도전형의 경우 선발 인원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2024학년도 수시 정원외로 선발하는 전체 대학의 만학도전형 선발 인원은 894명이었다. 2025학년도에는 1211명 늘어난 2105명을 선발한다. 2026학년도에는 803명 늘어난 2908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대학이 성인학습자를 대상 전형을 확대한 이유는 정부의 평생교육 강화 정책과 재정 확보를 위한 대학의 요구가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만학도전형은 지역 대학에 한해 상한선이 없고, 정원외 전형의 경우 정원을 채우지 못해도 정원내 전형과 달리 부담이 적다.
서울 지역 A대 관계자는 “고교 졸업 후 취업한 재직자의 충분한 수요가 있다고 판단해 학과도 늘리고 인원도 상향 조정했다”며 “재정 상황이 열악한 대학 입장에서는 이런 정원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재정 확대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대교협 관계자는 “2024년 대입부터 사회적배려대상자(기회균형선발)의 10% 이상을 의무 모집하도록 했다”며 “정부도 평생교육체제지원사업(LiFE)을 통해 특성화고 재직자와 만학도전형을 장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