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타트업, 중동 시장 진출 시동…현지 오피스 확보, 판매 계약

주요 AI 스타트업 중동 진출 현황
주요 AI 스타트업 중동 진출 현황

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이 현지 오피스 확보, 판매 계약 등을 체결하며 중동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AI 검색서비스 기업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중동 지역 진출을 위해 최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 사무소를 열었다.

뤼튼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서 제공하는 UAE IT 지원센터에 입주, 현지 오피스를 확보하고 정식 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UAE 두바이 AI센터가 진행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후 중동을 일본에 이은 제2의 해외 시장으로 낙점했다.

역내 진출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내달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중동 지역 최대 스타트업 행사인 '비반(BIBAN)'에 참여해 사우디 지역 진출 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다.

AI 기반 언어 솔루션을 내세운 플리토는 내년 중동 법인 설립을 목표로 현지 투자 유치, 법인 설립에 따른 현지 채용 등을 검토하고 있다.

플리토는 최근 두바이에서 열린 중동 최대 IT 전시회 '자이텍스 글로벌'에 자사 AI 동시통역 솔루션 '라이브 트랜스네이션'을 제공했다. 영어와 프랑스어는 물론이고 아랍어, 힌디어 등 현지에서 주로 사용하는 38개 언어를 지원했다. 이미 아랍어 AI 데이터 구축 사업도 진행했다.

의료 AI 기업 웨이센은 중동 최대 의료IT 전문기업 메가마인드와 판매 계약을 맺고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중동 소재 대형병원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AI 기반 위, 대장 내시경 '웨이메드 엔도'가 주력 제품이다.

중동에서의 이러한 성과를 인정 받아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의 AIM AI 펀드로부터 국내 기업으로는 첫 투자를 받았다. AIM AI 펀드는 세계 AI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사우디 정부가 총 5000만달러를 출자한 펀드다.

김경남 웨이센 대표는 “웨이메드 엔도가 사우디를 비롯 UAE, 이집트 등 주변 국가에서 이미 공급돼 사용되고 있다”며 “아랍헬스를 비롯 현지 파트너사를 활용해 중동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지역은 사우디 정부가 '네옴시티'로 대표되는 국가적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첨단 기술 기반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이 중국과의 기술 전쟁으로 동맹국 대상 첨단기술 수출 제재 조치를 강화하면서 한국 등 제3국이 가진 기술에 눈을 돌리고 있다.

AI 인프라 기업 래블업은 상반기 중동 최대 투자 포럼인 'AIM'에 국내 벤처캐피털(VC)인 LB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참석한 이후 투자 유치와 현지 파트너 계약 체결 제안 등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신정규 래블업 대표는 “중동 지역 특화 AI 소프트웨어나 서비스 개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동을 거점으로 유럽, 아프리카까지 서비스 지역으로 생각하는 스타트업들도 있다”고 전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