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진의 모바일 협동로봇(모비·MOBY) 티치펜던트 소프트웨어(SW)가 디자인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 2024' 사용자경험(UX) 부문에서 본상을 받았다.
지난 3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수상에 이어 2관왕을 달성해 기술 우수성을 다시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ETRI는 로봇 전문기업 뉴로메카, 유승헌 고려대 디자인조형학부 교수팀이 공동 개발한 성과로 수상 영예를 안았다.
수상 내용은 모바일 매니퓰레이터(팔과 유사한 동작을 제공하는 기계 장치) 사용자 인터페이스인 티치펜던트 SW다. 애플리케이션(앱) 형태로, 비전문가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 친화·직관적인 인터페이스 및 사용성으로 호평을 받았다.
보통 티치펜던트는 모니터·마우스 사용이 어려운 산업현장 등을 위해 키단추와 LCD만을 작게 구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모비 티치펜던트 SW는 그동안 모바일 로봇과 협동로봇에서 각각 수행된 지도, 경로생성 및 교시작업 등을 하나의 SW에서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연구진은 올해 협동로봇 및 모바일 로봇 기반 회사에 이 기술을 기술이전했다. 본격적으로 상용화를 위한 사용자 편의성 고도화, 사업화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비전문가들도 쉽게 로봇을 사용해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로봇이 공동 작업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티치펜던트로 모바일 로봇 자율주행을 위한 목적지 및 이동경로 설정, 매니퓰레이터의 물체 조작을 위한 작업 교시를 동시 수행하는 것이 가능해 사용자 편의성이 크게 높아졌다.
향후 연구진은 로봇 인터페이스 기술을 4족보행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등 다양한 로봇에 적용할 계획이다.
또 사람과 로봇이 상호작용으로 복잡한 명령을 쉽게 수행해, 인간·로봇 협업이 더 강화될 수 있도록 로봇 인터페이스 기술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다.
ETRI는 티치펜던트(모비 앱) 전체 사용자경험(UX) 설계·개발을 담당했다. 고려대는 모바일 매니퓰레이터 티치펜던트 앱에 들어가는 UX·UI 디자인을 맡았고, 뉴로메카는 모바일 매니퓰레이터 하드웨어(HW) 및 프레임워크를 개발했다.
동지연 ETRI 로봇·모빌리티연구실 박사는 “사용자 친화적인 티칭펜던트로 비전문가들도 쉽게 사용, 인간과 로봇 협업이 더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성과는 과기정통부 'ETRI 기술스케일업 R&BD 지원사업'과 '대경권 지역산업 기반 ICT 융합기술 고도화 지원사업' 일환으로 수행됐다.
한편 IDEA는 산업디자이너 협회(IDSA)와 비즈니스 위크지가 공동 주관하는 세계적인 디자인 공모전이다.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iF 디자인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힌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