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진흥원이 네트워크·인프라에서 수도권보다 열악한 비수도권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나선다. 비수도권 스타트업 성장을 도와 지역에 뿌리 내릴 수 있게 지원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게 골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창진원은 대전, 포항 등 비수도권 팁스타운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비수도권은 창업 보육센터와 혁신 클러스터 등이 형성되고 있지만, 여전히 수도권에 비해 글로벌 진출 네트워크나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렇다 보니 지역 기반 스타트업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현재 기술창업기업 60%가 수도권에 소재하고, 전체 벤처투자 중 수도권 비중이 80% 수준을 차지하는 등 수도권과 비수도권간 창업생태계 불균형이 심각하다.
창진원 관계자는 “정부가 전국 단위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지원을 진행하고, 이에 지역 기반 팁스기업들도 해외 진출을 원한다는 사실을 알게 돼 지역에 뿌리를 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사업을 준비했다”면서 “80% 이상이 수도권에 편중된 상황에서 지역 스타트업 역시 우리나라에 중요한 자산인 만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창진원은 지역 기반 팁스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1, 2차 수요조사를 진행했다. 실제 수요조사 응답기업(25개사) 전부 '글로벌 판로 개척'을 희망했고, 그중 15개사가 프로그램 참여 의사 있다고 답했다.
창진원은 대전과 포항 등 비수도권 팁스입주 기업 5곳을 선정해 이들을 대상으로 동부(보스턴, 바이오랩), 서부(실리콘밸리, 디지털)에서 비즈니스 파트너 발굴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현지 기술·시장 전문가와 투자사 연결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사업성과 등을 고려해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정기 사업으로 전환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창진원 관계자는 “정기 사업 전환 여부는 확정할 수 없지만, 사업 진행 과정에서 성과 등을 고려해볼 계획”이라면서 “지역 팁스기업들도 해외진출 희망이 큰 만큼 긍정적으로 검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
박윤호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