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연예인·인플루언서 등 크리에이터와 협업 콘텐츠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 커머스 환경에서 '디토소비(제품을 구매할 때 유명인의 취향과 유행을 그대로 따라하는 소비)'가 두드러지면서 크리에이터 모시기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무신사 크리에이터 마켓플레이스'를 론칭하고 베타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무신사 크리에이터 마켓플레이스는 입점 브랜드와 크리에이터 협업을 위한 제휴 마케팅 플랫폼이다. 별도의 포털을 통해 운영 중이다.
카카오스타일 지그재그는 유명 유튜버 '지현서' '에이프롬' '송이송이' '패션애완쏭' 등과 협업 콘텐츠 제작한 바 있다. 지난 8월에는 '협찬 지원 프로그램'을 오픈했다. 판매자들이 상위 크리에이터에게 별도 비용 없이 상품 협찬을 진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홈쇼핑업계에서도 유명인과 협업 콘텐츠·브랜드가 늘려가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지난 8월 배우 한예슬, 가수 소유, 배우 겸 모델 안재현 등과 함께 모바일 라이브쇼를 론칭하는 등 초대형 콘텐츠 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 KT알파 쇼핑은 각 브랜드에 배우 소이현과 오윤아 등 스토리텔러를 합류시켜 고객과 소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소비패턴의 변화로 디토소비가 주목받는 만큼 유통업계에서는 크리에이터와 힘을 합쳐 콘텐츠 역량을 극대화하려는 모양새다. 인플루언서의 콘텐츠를 보고 물건을 사는 팬덤 소비가 늘고 있는 영향이다. 유튜브가 지난 6월 카페24와 손잡고 세계 최초로 '쇼핑 전용 스토어'를 한국에 출시한 것도, 방대한 콘텐츠와 커머스를 연결해 팬덤 소비 수요를 공략하려는 움직임이다.
실제 유명 인플루언서와 협업 콘텐츠 효과도 두드러지고 있다. CJ온스타일에 따르면 초대형 모바일 라이브쇼(라방)가 첫 방송한 지난 8월 26일부터 9월 25일까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9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평균 일간 활성 이용자(DAU)가 역대 9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물건을 사기 위한 쇼핑보다는 자신이 선호하는 크리에이터 콘텐츠를 접하다 관련 제품을 사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최근 커머스 환경에서 고객이 상품을 사는 방식이 달라진 만큼 크리에이터의 존재는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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