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만든 영화만 참가한다…경기도, '제1회 대한민국 AI국제영화제' 개최

AI 영화의 새로운 지평…4개 분야서 총 26편 본선 진출
대상 문신우씨의 '마테오(Mateo)'·특별상 브라질 '리틀 마션즈'
김동연 지사 “AI와 영화의 융합으로 새로운 시대 맞아”

김동연 경기지사가 25일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AI국제영화제'에서 인사말을 했다.
김동연 경기지사가 25일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AI국제영화제'에서 인사말을 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이렇게까지 발전했을 줄은 몰랐습니다.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2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AI국제영화제를 관람하기 위해 서울에서 방문한 임동규씨는 AI 영화제는 AI의 혁신적인 가능성을 새롭게 선보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시장 로비에는 AI국제영화제를 관람하기 위해 방문한 내·외국인들이 AI 영화에 대한 기대가 가득찬 표정으로 전시장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전시장 로비 한쪽에는 영화제 본선에 진출한 13개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모니터와 헤드셋이 마련돼 있었다. 관람객들은 각각의 작품을 감상하며 AI가 창조한 새로운 이야기와 시각적 경험에 매료됐다.

경기도는 이날 열린 '제1회 대한민국 AI국제영화제'에서 대상작으로 문신우씨가 출품한 '마테오(Mateo)'를 선정했다.

대한민국 AI국제영화제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영화만 참가할 수 있는 국내 최초·최대 규모 영화제로 △내러티브 △다큐멘터리 △아트&컬처 △자유형식 등 4개 분야에서 총 104개국 총 2067건의 작품이 접수돼 26편(국내 16편, 해외 10편)이 본선에 올랐다.

'제1회 대한민국 AI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마테오(Mateo)'팀이 기념 촬영했다. 김동성 기자
'제1회 대한민국 AI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마테오(Mateo)'팀이 기념 촬영했다. 김동성 기자

대상작 마테오는 가난한 노동자 아버지를 외면하고 성공을 위해 불법도 서슴지 않는 주인공 마테오의 인생 이야기로, 마약 카르텔과 손잡고 거대한 자본을 움직이는 아보카도 시장에 뛰어든 마테오가 삶에서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를 찾게 되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특별상은 브라질 바네사 로사씨의 '리틀 마션즈: 사랑하는 나의 인간, 나의 뮤즈'가 차지했다. 4개 분야별로는 △내러티브 분야 '스토리' △다큐멘터리 분야 '동굴의 신화, 연애' △예술&문화 분야 '기억의 잔영' △자유형식 분야 '가을이 오면'이 1등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상(2000만원), 특별상, 부문별 1~3등 수상자에게는 총상금 8100만원이 수여됐다.

문씨는 대상 수상 소감을 통해 “영화제가 저희 같은 창작자들에게는 단비 같은 기회이자 경험이 됐다”며 “전 세계 많은 창작가와 작품들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값진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김대식 심사위원장은 “이번 영화제 출품작들의 수준이 다른 AI영화제 작품들보다 월등하게 높았다”며 “앞으로 나오게 될 제2·3의 대한민국 AI국제영화제 출품작들이 더욱 기대가 된다”고 평가했다.

영화제 부대행사로는 'AI가 가져온 콘텐츠 속 기회'에 대한 △AI기술 △콘텐츠 분야 콘퍼런스 △수상작 감독과의 대화(GV) △수상작 상영 등이 진행됐다.

콘퍼런스 연사로는 △AI기술 분야에 김대식 KAIST 교수 △AI미디어 분야에 프레드 그린스테인 테레모토 콘텐츠 대표 △AI콘텐츠 분야에 김민재 NC소프트 AI 테크 센터장이 참여했다.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AI국제영화제'를 찾은 관람객들이 분야별 수상작을 관람했다. 김동성 기자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AI국제영화제'를 찾은 관람객들이 분야별 수상작을 관람했다. 김동성 기자

김동연 지사는 “영화 산업이 가진 상상력과 스토리에 이어 이제는 AI 기술까지 얹어져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는 것 같다”며 “경기도에는 부천판타스틱영화제와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있는데 이번에 AI국제영화제까지 하게 돼 3개의 균형 잡힌 영화제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고양=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