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21일부터 25일까지 영국 에든버러에서 열린 '2024년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총회'에 참석해 '중전압 직류배전망(MVDC)' 국제표준을 제정하는 기술위원회(TC) 신설을 제안했다.
IEC는 전기·전자 분야 국제표준을 관리하는 국제표준기구다. 산하 TC에서 분야별 국제표준 개발을 전담한다. 이번 신규 TC 설립 제안은 지난 5월 우리나라가 제안한 MVDC 기술이 IEC 차원의 미래 표준화 핵심 분야로 선정됨에 따른 후속조치다. 이를 통해 향후 직류배전망 국제표준화를 담당할 TC 간사국을 수임하는데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게 됐다.
이는 한국이 2011년 TC 119(인쇄전자), 2017년 TC 124(착용형스마트기기)에 이어 세 번째로 TC 신설을 추진하는 사례다.
수소연료전지·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생산되는 직류를 그대로 전송할 수 있어 향후 5년 뒤 15조 원 규모의 성장이 예상되는 세계 직류배전망 시장에서 우리 기업이 글로벌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이번 총회에선 지난 9월 대통령 체코순방의 후속조치도 이뤄졌다. 인공지능(AI) 및 전기차 충전기 분야 기술표준 워크숍, 표준협력포럼 개최 등 체코 표준계량시험원과 표준협력 양해각서(MOU) 시행계획(2년간) 협약을 체결, 긴밀한 표준협력을 이어 나가기로 했다.
진종욱 국가기술표준원장은 “직류배전망 TC 신설 제안은 우리나라가 미래 전력인프라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였다는 의미가 있다”며 “TC 신설을 차질 없이 준비, 우리나라 전기·전자 산업계의 국제표준화 경쟁력 강화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
최호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