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피큐는 제주에서 정보기술(IT)과 문화기술(CT) 분야를 아우르며 작지만 끊임없이 발전해 온 중소기업입니다. 앞으로도 저희가 가진 기술과 콘텐츠가 지역을 넘어 더 큰 무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트피큐는 2000년 설립돼 기술과 문화를 융합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제주 기반 문화 콘텐츠 기업이다. 아트피큐 대표 캐릭터인 '꼬마해녀 몽니'는 제주 해녀를 모티브로 삼았다. 2012년 TV 방영을 시작으로 디즈니 채널에서도 소개됐으며, 현재 대만, 홍콩, 태국 등 아시아 여러 지역에 수출돼 제주를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
그 중심에 오태헌 아트피큐 대표가 있다. 오 대표는 제주가 가진 우수한 콘텐츠를 해외에 알리고 싶다는 생각에 캐릭터 몽니를 만들었다. 몽니라는 이름은 '못되게 심술 부린다'는 의미도 있지만, 나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펼친다는 의미도 내포됐다. 지난달 2일 제주특별자치도는 만 18세가 된 '꼬마해녀 몽니' 캐릭터에 처음으로 명예주민등록증을 수여했다
오 대표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힘은 콘텐츠와 상품이라고 생각하며, 상품이 만들어졌을 때 사람들이 제주에 가면 몽니라는 캐릭터를 떠올리며 관련 상품을 손에 쥐게 하고 싶었다”면서 “제주에 가면 몽니라는 캐릭터가 있다는 기억을 남기고, 나아가 국내외에서 제주를 떠올릴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와 상품을 통해 생명력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트피큐는 CT 사업 외에 SI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이미 다양한 공공기관과 민간 분야에서 정보 시스템과 플랫폼을 개발했다. 대표적으로 2018년 행정안전부 공감e가득 사업 구축, 2021년 제주형 공유물류 플랫폼 구축, 휠내비길(이동약자 길안내 서비스) 등이 성과다.
오 대표는 “25년 동안 웹 기반 다양한 SI 사업을 진행했으며, 특히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정보통신 시스템 분석, 설계, 개발, 유지보수까지 전 영역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제주 내 IT 기업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웹과 관련 기술 변화를 따라가며 경쟁력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트피큐 중장기 계획도 밝혔다. CT 사업이 녹록지 않은 환경임에도 그는 여전히 몽니에 깊은 애정이 있다.
오 대표는 “제주도 내 콘텐츠 지원 정책이 있지만 다른 지역과 비교해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며, 상업적 성공까지 이끌어내기 위해선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한 게 현실”이라면서 “현재 IT 분야가 CT 분야를 지원하는 상황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캐릭터와 콘텐츠 사업이 회사 중심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계속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는 몽니와 같은 캐릭터 콘텐츠가 회사 전체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방향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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