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이 세계 처음으로 첨단 환적 시스템을 구축 운용한다. 세계 2위 환적 물류를 고도화·최적화해 항만 운영 효율을 높이고 경쟁력과 대외 위상을 강화한다.
부산항만공사(BPA)와 스마트엠투엠 컨소시엄은 '블록체인 기반 환적 모니터링 시스템(Port-i, 포트아이)'을 개발 완료해 이르면 12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포트아이'는 더 빠르고 간편하게, 보다 정확하게 환적 화물을 처리할 수 있게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해운사, 터미널 운영사, 운송사에 환적 현황을 비롯한 선박과 화물 모니터링, 이상 감지, 터미널 스케줄 등 환적 화물 최적 처리에 필요한 핵심 정보를 제공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시스템 운영에 필요한 정보 수집과 서비스 이용 상의 보안 우려를 해소했다. 클라우드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 방식으로 유출 위험 없이 데이터를 주고받고 관리한다.
해운사는 적기적소 환적으로 선박 적재율을 높여 매출 향상과 터미널 이용에 따른 각종 부대비용을 줄일 수 있다. 터미널 운영사는 적기 환적에 야드 적재율을 높여 터미널 운영을 고도화할 수 있고, 운송사 또한 불필요한 대기 시간을 줄여 화물 배송 회전율을 높일 수 있다.
부산광역시는 부산항 전체 환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물동량 증가로 이어져 항만 위상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항은 환적 화물 처리 세계 2위지만 통합 단일 방식의 환적 화물 처리 시스템이 없었다. 터미널, 해운사, 운송사 간 화물 정보가 단절돼 있고, 정보 제공이나 공유에 대한 우려도 많았다. BPA가 '포트아이' 개발을 제안하고 구축을 선도한 이유다.
BPA는 시스템 개발 제안 후 공공기관으로서 신뢰성과 책임,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 접목 등을 알리며 터미널 운영사, 해운사, 운송사를 설득해 참여를 이끌었다.
그 결과 부산항을 기반으로 한 주요 터미널 운영사와 해운사, 운송사가 다수 참여해 포트아이 개발에 필요한 터미널, 선박, 화물 정보를 제공하고, 서비스도 이용한다.
박경철 부산항만공사 디지털정보부장은 “포트아이 개발 구축은 항만 이용 주체들에게 필요성을 알리고 설득해 협력을 이끌어냈기에 가능했다”며 “참여 주체 모두에게 이익을 안겨주고 부산항 환적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포트아이' 개발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 부산광역시와 부산테크노파크가 지원하는 '블록체인 특화 클러스터 조성사업(2024~2026, 사업비 200억원)'의 일환인 '지역특화산업 융합 블록체인 공동 프로젝트'의 대표 과제다. BPA, 스마트엠투엠이 주관하고 컨테인어스, 골디락스쉬핑, 스마트큐브가 참여한 스마트엠투엠 컨소시엄이 공동 개발했다.
부산=임동식 기자 dslim@etnews.com
세계 첫 '블록체인 기반 환적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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