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플랫폼 AI 경쟁 격화…네이버 '자체 LLM'·카카오 '응용 서비스' 승부수

네이버·카카오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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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인공지능(AI) 서비스와 전략을 공개한 가운데 네이버와의 AI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로 기선을 잡은 가운데 카카오는 실용적인 AI 서비스로 추격에 나섰다. K플랫폼(대한민국 플랫폼)을 대표하는 두 기업의 AI 기술·서비스 개발 향방이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2월부터 이달까지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 사업 관련 양해각서(MOU) 70건을 교환했다. 또 AI 개발 도구인 '클로바 스튜디오'도 2000곳 이상 공급했다. 지난해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 이후 기업간거래(B2B) 사업에서 수익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교육, 금융, 소프트웨어(SW), 유통, 글로벌 등 다양한 산업군과 협력한다.

하이퍼클로바X는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다. 우리나라 최초이자 세계에서 세 번째 초대규모 AI인 하이퍼클로바를 고도화했다. 한국어, 영어를 학습한 복수 언어 모델로 구축됐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검색, AI 비서 등 생산성 도구, 광고·추천, 엔터테인먼트, 로컬 등 기업간거래(B2C) 서비스에 적용하면서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있다. 아직 B2C 분야에서 유료 모델을 구축하지는 않았지만 서비스 고도화와 수익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B2B에서 구독 모델이나 유료 멤버십으로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면서 “B2C에서는 검색, 광고 같은 수익 모델을 강화하는 것에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실용적인 AI 서비스 개발에 집중한다. 자체 모델 개발과 함께 오픈소스 모델, 글로벌 언어모델까지 병용하는 '오케스트레이션(Orchestration)' 방식을 채택했다. 효율적인 구성으로 벤치마크 점수 이상의 경험을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카카오가 내년 출시할 대화형 AI 메이트 서비스 '카나나'에 관심이 쏠린다. 카나나는 카카오톡의 AI 버전에 가까운 핵심 서비스다. 별도 애플리케이션(앱) 형태로 출시하기 때문에 서비스 완성도가 중요하다. 카카오의 AI 서비스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카카오 AI 서비스·모델의 수익화 방식도 관심이 쏠린다. 생성형 AI '카나나 모델'은 아직 타사로 공급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B2C 서비스인 카나나도 아직 구체적인 수익 모델은 제시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나 메타는 AI를 개발해 검색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쇼핑 등에 다양한 방식으로 접목할 수 있지만 카카오는 중심 사업이 메신저 서비스이기 때문에 AI를 접목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면서 “(카나나의) 향후 서비스 시나리오를 얼마나 촘촘하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서비스 성공 여부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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