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200㎾급 전지 탑재
현대차그룹과 시장 양분 전망
두산그룹이 수소버스 시장에 진출한다. 두산그룹은 이르면 내달 국내 최대 용량의 수소 연료전지를 탑재한 수소버스를 출시한다.
국내에서 현대자동차그룹에 이어 두번째 수소버스 양산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두산그룹의 행보가 수소버스 저변 확대에 일조할 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 계열 두산퓨어셀 자회사 하이엑시움모터스가 수소버스 2종 출시를 확정하고, 정부 인증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소버스 2종은 11m급 대형 시내버스(저상형)과 광역버스(고상형)다. 하이엑시움모터스는 글로벌 수소버스 업체와 협력해 수소버스를 공동 설계·개발했다.
수소버스에는 두산퓨어셀이 개발한 수소연료전지를 탑재, 한번 충전으로 500~600km를 달릴수 있도록 한다. 저상형에는 현대차가 수소버스 '일렉시티'에 탑재한 수소연료전지(180㎾)보다 큰 국내 최대 용량 200㎾급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87kWh 리튬 이온배터리를 탑재해 장거리 운행 노선, 교통 지체 구간이 많은 노선, 언덕 구간 등에 유리하도록 한다.
두산그룹이 수소버스를 출시하면 국내 수소버스 시장을 현대차와 양분할 가능성이 크다. 우진산전과 타타대우상용차는 현재 수소버스를 개발하고 있다.
두산그룹의 수소버스 출시는 정부의 수소버스 보급 확대라는 수요와, 두산퓨얼셀이 축적한 수소연료전지 기술 역량을 안정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당장 두산퓨얼셀(수소연료전지)- 하이엑시움모터스(수소버스)로 이어지는 수소 가치사슬을 구축할 뿐만 아니라 수소버스를 시작으로 수소 모빌리티로 확장도 가능하다.
앞서 정부는 2030년까지 수소 광역버스 2만 1200대를 보급하고, 수도권 전체 광역버스의 25%를 수소 버스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그룹과 같은 대기업의 수소버스 시장 진출은 시장 성장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수소버스를 포함해 수소차 시장 규모는 2030년 105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한편, 현대차도 수소버스를 지속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로부터 수소연료전지 사업 부문을 인수, 수소 승·상용차에 신규 개발한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할 예정이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