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銀 기초자산 시세 고공행진에 은행도 金바람

금

글로벌 거시경제 불안정 등 영향으로 금(金)은(銀) 기초자산과 비트코인 시세 등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은행들도 이에 대한 투자상품을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엠뱅크(대구은행)는 최근 골드바 대리거래 상품 공급 주체를 한국조폐공사, 한국금거래소로 확장했다. 이와 더불어 판매 골드바 단위를 △10그램 △1000그램 △1킬로그램 3종에서 △3.75그램 △10그램 △37.5그램 △100그램 △1킬로그램 5종으로 구색을 크게 늘렸다.

금 관련 상품 판매 환경도 개선했다. 기존에는 은행이 지정한 영업점에서만 골드바 판매를 했으나, 이번 개편으로 거래장소를 아이엠뱅크 '전 영업점'으로 확대했다. 5~7%였던 판매마진율·매입마진율도 골드바 중량에 따라 4.9%~17%로 폭이 크게 확대됐다. 변경된 약관은 오는 11월 25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실제로 시중은행 골드뱅킹 계좌 수 및 잔액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말 5177억원이었던 시중은행 골드뱅킹 잔액은 이달 기준 72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약 10개월만에 39% 가량 불어났다.

신한은행의 경우 공식 유튜브 채널에 신한은행 WM추진부 금 투자 전문가를 섭외해 기초자산투자 지식과 적절 포트폴리오, 매수·매도 타이밍을 설명하는 콘텐츠를 게재하는 등 투자 안내에 나섰다. 금리 인하에 따라 현금가치가 낮아지는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대비하도록 안내한다는 취지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는 케이뱅크가 한국금거래소 계열사 제휴를 통해 '실물 금 구매' 서비스를 지난 5월 선보인 바 있으며, 카카오뱅크 역시 올해 금 ETF 포함 6개 공모 펀드 판매 서비스를 출시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할인판매된 '온누리 상품권' 등을 통해 전통시장 금은방에서 금을 매입하는 방법도 관심을 끌고 있다. 명절의 경우 20% 할인판매하기도 했는데 환금성이 높은 금의 경우 사실상 상품권의 현금화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금 매입 시 드는 10% 부가세 등을 고려해도 이익이라는 것이다.

금과 은, 구리 등 원자재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와 중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인해 가격이 최근 급등했다. 지난 20일 기준 금 시세는 1그램에 13만2970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는데, 지난해 11월 최저점 8만1960원 대비 57.49% 가치가 올랐다.

투자업계는 금 가격은 향후 12~15개월 최고 2850달러(약 39만4500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중앙은행에 이은 민간(상장지수펀드 등) 수요도 기대되며, 잠재적인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재상승 위험을 헷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금 가격 강세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 자산 시장의 시선이 집중될 미국 대선을 아두고 금 투자는 정치·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최고의 수단”이라며 “미국 연준의 긴축 선회가 시사되지 않는 한 통화정책 '완화' 기조에서는 귀금속 섹터 강세 사이클이 유효, 금 가격 상승 랠리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