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창작발레컬 '달빛 윤슬은~', 클래식 손짓으로 쓴 해녀이야기

'달빛 윤슬은 파도 위를 춤춘다' 커튼콜.
'달빛 윤슬은 파도 위를 춤춘다' 커튼콜.

제주 해녀들의 인생 한숨을 품은 따뜻한 바다의 이야기가 클래식 발레의 포인트를 둔 뮤지컬로 선보였다.

지난 25일 밤 7시 서울 강남구 SAC아트홀에서는 창작발레컬 '달빛 윤슬은 파도 위를 춤춘다' 공연이 펼쳐졌다.



'달빛 윤슬은 파도 위를 춤춘다'는 청미르발레단(단장 임정미)가 한국메세나협회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예술지원 매칭 펀드, 유앤미의원의 후원으로 마련한 창작공연으로, 세계 무형문화유산인 제주해녀 문화를 채증해 콘텐츠화한 작품이다.

'달빛 윤슬은 파도 위를 춤춘다' 제주무대 장면. (사진=청미르발레단)
'달빛 윤슬은 파도 위를 춤춘다' 제주무대 장면. (사진=청미르발레단)

지난해 제주 한경체육관에서의 갈라쇼에 이어 펼쳐진 이번 공연은 발레의 우아함과 뮤지컬의 에너지를 바탕으로 주인공 캐릭터 윤슬과 그를 품어주는 해녀들의 정서를 그려내는 무대로 보였다.

주요 무대는 발레 군무 중심의 전개가 뚜렷하다. '이어도 사나'를 더한 합창 도입부부터 날카로운 현악기와 묵직한 밴드까지 보컬없는 사운드를 배경으로 한 해녀들의 발레군무는 고혹적인 춤선과 해녀동작을 결합한 독특한 동작들로 눈길을 끈다. 또 해녀콘셉트의 전반부와 해외 뮤지컬 콘셉트의 후반부 대비는 군무와 커플안무라는 구성은 물론 동양적인 은근함과 서양적인 직선감의 고혹미를 느끼게 한다.

'달빛 윤슬은 파도 위를 춤춘다' 리허설. (사진=청미르발레단)
'달빛 윤슬은 파도 위를 춤춘다' 리허설. (사진=청미르발레단)

뮤지컬 요소는 작품의 핵심인 윤슬의 스토리를 상징하는 포인트로 등장한다. 윤슬의 등장부터 제주에 남은 삼촌 수호와의 직접대면과 위로 등이 묵직한 보컬과 함께 펼쳐진다. 또한 도입부와 유사한 톤의 피날레를 앞세운 수미상관식 구조 또한 앞으로도 이어질 해녀와 바다의 이야기를 상징하는 뮤지컬스러운 결말로 마무리된다.

임정미 청미르발레단 단장은 “이번 서울공연에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린다. 오는 12월 제주도에서 해녀들과 청미르 발레단이 합동 공연을 올릴 예정이다. 많은 관심과 해녀의 이야기를 기억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