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온·오프 유통 '희비'…e커머스 '티메프 포비아' 없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지난달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희비가 엇갈렸다. 오프라인 유통이 한 달 만에 역성장을 기록한 반면 온라인 유통(e커머스)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고공 성장을 지속했다. 티몬·위메프(티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에도 불구하고 e커머스 소비가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이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유통업체 매출은 약 15조28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오프라인 유통은 0.9% 감소한 반면 온라인 유통은 15.7% 증가했다.

오프라인 유통은 추석 선물 선반영에 따른 기저 효과와 날씨 영향을 받았다. 올해 추석(9월 17일)이 지난해보다 2주 정도 앞당겨지면서 선물 구매 수요가 8월에 쏠렸다는 분석이다. 또 9월 하순까지 더위가 이어지면서 가을 옷 구매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

구체적으로 지난달 대형마트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6.5% 줄었다. 기업형슈퍼마켓(SSM) 또한 매출이 2.7% 감소하며 18개월 만에 역성장으로 돌아섰다. 백화점은 0.3%, 편의점은 2.5% 신장에 그쳤다.

반면 e커머스 매출은 고공 성장을 이어갔다. 늦더위 영향으로 계절 가전 구매가 늘어나면서 가전·전자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e쿠폰·여행상품·음식배달 등도 수요가 늘면서 서비스·기타 매출이 52.9% 증가했다.

티메프 사태 당시 소비자 피해가 컸던 △가전 △e쿠폰 △여행 등의 온라인 소비가 지속해서 증가세를 그리는 것이 눈에 띈다. e커머스 업계가 티메프 사태 영향을 최소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밖에도 e커머스는 패션·스포츠를 제외한 모든 카테고리에서 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전체 유통 매출 비중은 오프라인이 50.3%로 e커머스를 살짝 앞질렀다. 지난 8월부터 티메프 매출이 통계에서 제외된 영향이다. 다만 e커머스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연내 다시 오프라인 매출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