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위원장, 금융의 날에 “충분히 혁신적인가, 돌아보라”

김병환 금융위원장(사진중앙)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개최한 제9회 금융의날 기념식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금융발전 유공 수상자와 가족, 금융협회·금융회사, 대표·임직원 등 약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발전 유공 포상으로 '혁신금융', '포용금융', ' 저축·투자' 부문에서 총 191점의 포상을 수여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김병환 금융위원장(사진중앙)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개최한 제9회 금융의날 기념식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금융발전 유공 수상자와 가족, 금융협회·금융회사, 대표·임직원 등 약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발전 유공 포상으로 '혁신금융', '포용금융', ' 저축·투자' 부문에서 총 191점의 포상을 수여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김병환 위원장이 29일 금융의 날을 맞아 “과거의 관행이나 제도가 만드는 울타리에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든 금융인이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은행들이 역대급 수익을 올리며 '이자장사' 비판이 나오자 이에 대해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김병환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금융의 날 기념행사에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실러 교수는 '금융이라는 발명품이 있었기 때문에 현대 기업 활동이 있을 수 있고, 우리가 다양한 재화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결국 금융혁신 결과'라고 설명했다”면서 “예를 들어 주식회사 제도와 주식시장 발전이 없었다면 우리 생활을 바꾸어 놓은 글로벌 대기업들도 나타날 수 없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은행 이자수익 증가에 대한 비판도 궁극적으로 금융이 과연 충분히 혁신적인가에 대한 질문”이라면서 “과거 관행이나 제도가 만드는 울타리에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든 금융인이 돌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시도를 격려하는 문화와 제도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취지지만, 동시에 금융권 혁신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금융의 날을 맞아 '혁신금융' '포용금융' '저축·투자' 부문에서 총 191점의 포상을 수여했다. 훈장 2개, 포장 4개, 대통령표창 17개, 국무총리표창 26개, 금융위원장표창 124개, 금융감독원장표창 18개가 주어졌다.

철탑산업훈장(혁신금융)은 이근환 한국산업은행 기획관리부문장에게, 국민훈장석류장(포용금융)은 김대환 서민금융진흥원 부장에게 수여되었다. 이근환 부문장은 첨단전략산업 및 혁신성장산업 육성 프로그램 수립을 주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대환 부장은 취약계층 대상 정책서민금융 제공 및 채무조정·취업지원 등 서민복지 증진에 기여한 공로다.

포장은 △혁신금융 부문에서 김원걸 한국자금중개 IT전략실장 △포용금융 부문에서 신성식 농협은행 차장과 임정은 충북신용보증재단 차장 △저축·투자 부문에서 박세현 충남삼성고등학교 교사가 수상했다.

대통령표창은 △혁신금융 부문에서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포용금융 부문에서 전남신용보증재단 △저축·투자 부문에서 임선영 부천나눔지역자활센터 직원과 연예인 김종국 등 총 14인 및 3개 단체에게 수여했다.

국무총리표창은 △혁신금융 부문에서 김갑제 금융감독원 수석조사역 △포용금융 부문에서 김정훈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차장 △저축·투자 부문에 김명자 에스엘전자 대표이사, 연예인 이준호 등 총 25인 및 1개 단체에게 수여했다.

금융위원장표창은 △혁신금융 부문에서 박찬재 보험개발원 선임담당역 △포용금융 부문에서 서용숙 신용협동조합 전무 △저축·투자 부문에서 1004환경지킴이봉사회, 연예인 배수빈(활동명 채수빈) 등 총 115인 및 9개 단체에게 주어졌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저축 의미가 투자까지 확대되고 있지만 한푼 두푼 여유자금을 모아 자산을 형성한다는 의미의 저축은 여전히 중요하고, 새로운 시도를 통한 금융의 혁신은 지속되어야 하며, 긴 시계에서 금융의 성장을 위해서는 소외되는 자를 포용하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면서 “금융인 헌신과 노력에 감사드리며, 정부도 우리 금융시스템이 더 나은 금융, 더 넓은 금융, 더 강한 금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