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전 세계 지방정부와 탄소중립 경험을 공유하고, 연대를 확대하는 자리에서 강한 리더십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탄소중립을 이끌어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도는 29일 부여 롯데리조트에서 김태흠 지사를 비롯해 이병화 환경부 차관, 헬렌클락슨 클라이밋그룹 대표, 로렌스 투비아나 유럽기후재단대표 등 15개국 탄소중립 전문가 1500여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 가운데, '2024 충청남도 탄소중립 국제콘퍼런스'를 개최했다.
글로벌기후그룹과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콘퍼런스는 '기후 행동을 위한 지방정부의 리더십과 국제협력(Accelerating Climate Action : Local Climate Leadership and Global Partnership)'을 주제로 30일까지 진행한다.
행사는 첫 날 개회식 및 기조연설, 도의 '지방정부메탄행동연합(SMAC)' 가입 서명식에 이어 오후부터 다음날까지 글로벌 국가·지방정부 기후행동 회의 등 6가지 주제별 발제 및 토론 등이 열릴 예정이다.
김 지사는 기조연설에서 “충남은 고탄소 산업이 밀집된 탄소 배출량 전국 1위 지역이지만, 전교 꼴찌가 전교 1등 하겠다는 역발상으로 탄소중립경제특별도를 선포했다”라며 “이는 도가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탄소중립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지사는 △탈석탄 에너지전환과 산업재편 △탄소중립 문화확산과 연구개발(R&D) 기관 유치 △석탄 화력 폐지지역 지원 특별법 제정 △2030년까지 메탄 35% 감축 등 정부 계획보다5년을 앞당긴 충남의 2045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노력을 소개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충남 역할로는 3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충남은 아태지역의 탄소중립 역량을 결집하는 구심점으로서 지방정부의 언더2연합 참여를 확대하고, 탄소중립을 향한 국제협력을 강화한다.
또한,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해 기술이전과 재정지원, 정책 협력 등 다양하게 지원하고,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노력을 지방정부의 표준모델로 정립해 국제사회와 공유 및 적극 확산에 나선다.
전 세계 지방정부에는 탄소중립을 위한 두 가지 제안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지사는 “지방정부들이 국제무대에 더욱 활발하게 참여해 탄소중립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메탄 감축, 철강탄소제로와 같은 공동 프로젝트에 적극 동참해 달라”며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행동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의 전폭적인 참여와 지지를 끌어내자”고 강조했다.
이어서 헬렌 클락슨 클라이밋그룹 대표의 '탄소중립에 대한 지방정부의 역할', 로렌스 투비아나 유럽기후재단 대표의 '국가와 지방정부의 협력', 켄 알렉스 지방정부메탄행동연합(SMAC) 사무국 책임자의 '글로벌 메탄 감축에 대한 지방정부의 중요성'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이 진행됐다.
이후 도는 서명식을 통해 국제적으로 메탄 배출량을 줄이기을 줄이기 위한 지방정부 간 협력 강화를 위해 현재 12개국 18개 지방정부가 참여하고 있는 국제협력기구인 '지방정부메탄행동연합'에 정식으로 가입했다.
도는 앞으로 메탄 감축 정책 공유와 글로벌 지방정부 참여 확대 등 지방정부메탄행동연합 활동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발제 및 토론은 △글로벌 국가·지방정부 기후 행동 회의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협력 방안 △한중 지방정부 탄소중립 실현 과제 △메탄 감축 사례와 국제 협력 △탄소중립과 대기질 연구 5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했다.
둘째 날은 △대기환경 개선 국제 포럼 △정책 시설 견학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 지사는 “이번 국제콘퍼런스가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실질적인 변화를 끌어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라며 “기후 위기 대응에 참여하는 지방정부가 더 많아지고, 국가와 지방정부가 지혜를 모아 기후 변화 대응 행동을 가속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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