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은 정형외과 공현식 교수 연구팀이 팔꿈치 골관절염의 병인을 규명하는 연구 성과로 대한정형외과학회의 최고상인 학술 본상(임상)을 수상했다고 29일 밝혔다.
공현식 교수팀은 팔꿈치 골관절염(퇴행성 관절염)이 질환 초기에는 팔꿈치 내측(안쪽)에 나타나지만, 질환이 진행됨에 따라 외측(바깥쪽)으로 이환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러한 경향은 운반각이 큰 경우, 즉 팔꿈치가 몸 바깥으로 휜 경우 더 심해진다는 사실을 규명하는 연구를 통해 이번 학술 본상을 수상하게 됐다.
연구팀은 3차원 전산화 단층촬영 영상을 기반으로 팔꿈치 관절의 연골하골 밀도와 골관절염 양상을 분석했다. 연골 바로 아래에 있는 연골하골의 밀도가 골관절염 초기에는 팔꿈치 안쪽에 증가하고, 골관절염이 진행될수록 바깥쪽에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연골하골 밀도는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팔꿈치가 바깥으로 휘어있을수록 외측에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는 팔꿈치 관절도 무릎이나 발목과 마찬가지로 관절의 정렬에 따라 골관절염의 발생 위치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혔다.
연구팀의 성과는 지난 7월 세계적 권위의 정형외과 학술지 'Clinical Orthopedics and Related Research'에 게재됐다. 연구의 우수성과 임상적 중요도를 인정받아 이번 대한정형외과학회 학술 본상(임상)을 받는 성과로 이어졌다.
공 교수는 “최근 골프, 테니스와 같은 스포츠 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팔꿈치 골관절염을 겪는 환자 수도 크게 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치료 성적을 향상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