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바디가 가정용 체수분측정기를 출시하며 '홈케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유방암을 시작으로 심부전, 혈액투석, 당뇨 등 부종 관리가 필수인 환자층을 대상으로 자가관리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인바디는 29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림프부종 환자를 위한 가정용 체수분측정기 'BWA ON(온)' 출시와 시장 전략을 소개했다.
이번에 출시한 BWA ON은 인바디가 2019년 출시한 전문가용 체수분측정기 기능을 접목하고, 크기를 줄여 가정용으로 선보인 제품이다. 5·50·250㎑ 다주파수를 사용해 총체수분과 세포외수분을 측정, 초기 단계에서 간질액 증가를 감지하고 림프부종 초기평가, 경과관리를 지원한다.
환자용 앱에선 측정한 체수분 상태를 운동, 음식섭취, 여행 등 다양한 활동 변화 전후로 비교·분석하며, 주단위 등으로 리포트를 제공한다. 의료진은 전용 앱을 활용해 환자 상태를 파악하고, 진단에 활용할 수 있다.
인바디는 주사용층으로 유방암 회복 환자를 우선 설정했다. 유방암 수술 과정에서 림프절 절제술을 받은 경우 부종 발생이 많이 관찰되기 때문이다. 림프부종을 방치할 경우 섬유화로 이어져 외과적 수술이 불가피하다. 이를 위해 세포외수분 상태를 지속 관찰해 적정한 수분 관리가 필요한데, 그동안 병원에서만 측정 가능했던 체수분측정을 집 안에서 가능토록 하겠다는 게 회사 목표다.
신현주 인바디 BWA 파트장은 “최근 국내 유방암 환자가 10년새 두 배 증가했고, 유방암 수술 환자 중 림프부종을 경험한 환자의 70%가 외과적 조치가 필요한 스테이지2 이상일 정도”라며 “림프부종은 자가관리가 관건인데, BWA ON을 활용하면 누적 결과를 통해 상태 개선 혹은 악화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바디는 유방암 환자뿐 아니라 심부전, 혈액투석, 당뇨 등 체수분 관리가 중요한 질환을 위한 솔루션을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또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 진출 채비도 마친 상황이다.
손성도 인바디 영업총괄 부사장은 “세계 림프부종 환자가 3억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들의 3%가 BWA ON을 사용하는 게 목표”라며 “하드웨어 업체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하겠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