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상습침수지역 16곳에 총 8300억원을 투입해 맞춤형 하수도 정비를 벌인다. 기후변화에 따른 기습폭우에 대비해 2032년까지 침수 원인을 근본적으로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환경부는 하수도 용량 부족으로 인한 도시침수 피해 예방을 위해 부산시 연산동, 파주시 야당동 등 상습침수지역 16곳을 '2024년도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으로 신규 지정하고 30일 공고한다고 밝혔다.
2013년부터 작년까지 침수가 발생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매년 10~38곳, 총 194곳을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지금까지 1조7800억원 국고를 지원해 하수관경 확대, 하수저류시설·빗물펌프장 설치 등 하수도 확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내년도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의 도시침수 대응 예산 규모를 2022년 897억원 대비 3배 이상인 3138억원으로 증액해 도시침수를 예방하고 있다.
올해는 21개 지자체에서 30개 지역에 대해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 지정 신청을 했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은 서류검토·현장조사를 거치고 선정위원회에서 침수피해 정도와 시급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16곳을 선정했다.
환경부는 올해 지정된 16곳에 총 8300여억원을 투입해 하수관로 56㎞ 개량, 펌프장 15개 신·증설, 빗물받이 설치 등 하수도시설을 확충해 2032년까지 침수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계획이다.
총사업비와 사업 물량은 구체적인 설계 결과에 따라 변동 가능하다.
한편,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 194곳 중 하수도 확충사업이 완료된 지역은 55곳으로 나타났다. 사업이 완료된 이들 지역에서는 침수 피해가 재발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종률 환경부 물환경정책관은 “청주시 복대동·비하동·내독동은 저지대로 상습침수 피해가 있었던 지역이었다”면서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 지정 후 하수도 확충 사업을 진행해 지난해 7월 역대급 장마에도 침수피해가 없는 등 침수예방 효과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집중강우로 인한 도시침수 예방을 위해서는하수도 정비를 통한 원활한 물 빠짐이 중요하다”라면서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 지정을 확대하고 하수도 확충 사업을 지속 추진해 기후변화로 인한 집중강우에 선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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