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지역 국세청장들, 서울서 디지털 조세행정 논의

강민수 국세청장이 29일 아태지역 국세청장회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국세청 제공]
강민수 국세청장이 29일 아태지역 국세청장회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국세청 제공]

국세청은 서울신라호텔에서 오는 31일까지 제53차 아시아·태평양 국세청장회의(Study Group on Asia-Pacific Tax Administration and Research, SGATAR)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스가타는 아태지역 조세행정 발전과 협력 증진을 위해 1970년 결성된 조세행정 회의체다. 18개국 과세당국이 참여하며 회원국은 우리나라 전체 교역의 52%, 해외직접투자의 32%를 차지하는 경제 협력국들로 구성돼 있다. 이번 회의는 한국에서 11년 만에 개최하는 것이다.

회의 공식 의장을 맡은 강민수 국세청장은 “각국은 모두 다른 환경과 상황에서 조세행정을 수행하고 있지만 공정하고 투명한 조세행정, 성실신고 지원을 통해 국가재정을 안정시키고 납세자의 신뢰를 얻는다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국제교역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과세당국 간 협력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서만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18개국 국세청장은 수석대표회의를 통해 △조세분쟁의 효율적 해결방안 △AI·빅데이터78를 활용한 조세행정의 디지털 혁신 △각국의 세정·세제 개편이 핵심 사안임에 공감했다.

강 청장은 조세분쟁 예방을 위해 국세청이 시행하고 있는 사전적 권리구제 제도를 소개했으며 국제적 이중과세 분쟁해결을 위한 과세당국 간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30일에는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조세행형 혁신사례를 공유하며, 디지털 가속화 시대에 납세자의 정보를 보호하고 신뢰를 확보할 투명한 조세 시스템 구축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실무자회의에서는 △금융거래 이전가격 △역외탈세 대응을 위한 자동정보교환 품질 제고 △탈세 및 조세범죄 대응방안에 대해 의제별 전문가 토론을 실시한다.

강 청장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17개국 국세청장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과 양자회의와 면담을 진행한다.

국세청 관계자는 “성공적인 회의 개최를 통해 과세당국 간 정보교환과 징수공조 등 국제공조 기반의 중요성을 환기하고 핵심 파트너국과의 회의로 실효성 있는 소통채널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