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브랜드 최초 정통 픽업트럭 '더 기아 타스만'을 29일 세계 시장에 공개했다. 기아 주력 레저차량(RV)을 이을 모델로, 기아는 이르면 내년 3월 출시를 시작해 '세계 신흥 자동차 시장'인 아시아·태평양·중동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29일 '사우디 제다 국제모터쇼'에서 '더 기아 타스만(이하 타스만)'을 공개하며 “성능과 실용성, 진보적 기능을 결합해 소비자와 사업자 모두가 만족할 픽업”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고객의 삶과 픽업트럭 가치를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아는 이날 가장 먼저 출시하는 국내에서도 타스만을 공개했다. 타스만은 타스만 기본 모델과 타스만 고성능 X-Pro(프로) 등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기아는 현재까지 출시된 픽업 표준을 넘어서는 상품성을 제공할 것이라며, 고객에게 깊이있는 경험을 선사하며 '삶을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Dive into a New Dimension)'하는 신개념 픽업이라고 자신했다.
기아는 화성 공장에서 양산하는 타스만 글로벌 판매 목표를 10만대로 설정했다. 이르면 내년 3월 국내를 시작으로 호주를 포함, 아시아·태평양과 사우디 등 중동에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 관계자는 “타스만 고성능 X-프로를 5000만원대 경젱력 있는 가격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스만 차체 크기는 전장 5410㎜, 전폭 1930㎜, 축간거리 3270㎜이다. 기존 토요타 하이럭스와 비교하면 전장은 75㎜, 축거는 185㎜ 길다. 전장과 축거가 길어지면서 실내 공간은 더 넉넉하다. 좌석은 5인승으로 구성해 패밀리·레저용 등으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송 사장은 부산 모터쇼에서 타스만 위장막 모델을 공개하며 “토요타 하이럭스와 포드 레인저가 경쟁 차종”이라고 밝혔다. 중형 픽업트럭인 두 차는 북미 시장에서 판매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베스트셀링 제품이다.
파워트레인은 모하비 강인한 바디온 프레임과 공유한다. 타스만은 2.5ℓ 가솔린 터보와 2.2ℓ 디젤 엔진,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281마력, 최대토크 43㎏·m를 발휘한다. 복합 공인 연비는 추후 공개한다. 기아는 타스만에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보조2,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등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탑재한다.
기아는 타스만 전동화 모델도 검토하고 있다. 타스만 전동화 모델은 2028년경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 관계자는 “기아 타스만 전기차 또는 하이브리드차 모델은 2028년 전후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타스만이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지 주목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국내 픽업트럭 판매량은 9700대다. 전년 대비 23.9% 감소했다. 기아는 타스만을 통해 픽업 트럭 시장 성장을 이끌겠다는 목표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