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네트워크 품질관리 컨트롤타워인 통합관제센터를 최초 공개했다.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솔루션을 도입해 모니터링 효율을 높이고 실시간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자동·지능화 기술로 불꽃축제·헬로윈데이 등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하는 밀집지역에서도 네트워크 품질을 최적상태로 유지한다.
LG유플러스는 29일 마곡사옥에 위치한 통합관제센터에서 이같은 내용의 네트워크 자동화 운용 사례를 소개했다. 올해 3월 개소한 통합관제센터는 전국 유·무선망을 연중무휴 24시간 관리하는 컨트롤타워다. 기존 상암·안양에 분산됐던 관제센터와 전문인력을 한 곳으로 통합했다.
상황실에 들어서자 649인치 규모 초대형 스크린(월보드)이 눈에 띈다. 평시, 장애·재난재해 등 상황에 따라 시각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월보드를 통해 전국서 벌어지는 네트워크 이상징후와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현황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상황실 바로 옆에 위치한 워룸은 신속한 의사결정과 대응을 위한 지휘통제소 역할을 한다. 정홍화 통합관제기획팀장은 “장애 인지시 관제센터에서 유관부서까지 15분내 전파가 가능하며 초동조치 시간 단축으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마곡 통합관제센터 핵심은 RPA다. RPA는 소프트웨어 로봇이 사람을 대신해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는 기술이다. 태풍·지진 등 자연재해로 인한 네트워크 장비 손상과 불꽃축제 등 트래픽 부하가 발생하는 특정 이벤트 관련 정보를 24시간 자동 수집해 정확하고 신속한 대응을 돕는다.
일례로 핼러윈데이의 경우 사전에 배치한 이동기지국과 주변 고정기지국 트래픽을 RPA가 실시간 모니터링해 5분 단위로 전달하면 관제센터는 특정 기지국에 집중된 트래픽을 적절히 분산해 통신 장애를 방지한다.
윤오한 네트워크품질담당은 “네트워크 이상 발생시 장비 원격 리셋 등을 RPA로 자동화해 통신망 관리 효율을 높였다”면서 “현재 화면·음성인식에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됐으며 향후 고도화를 통해 활용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통합관제센터는 단순 네트워크 관리를 넘어 서비스 안정성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네이버·카카오톡 등 90여종 외부서비스 품질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자체 감시시스템을 개발한 것도 고객 관점에서 이상 여부를 빠르게 인지하고 능동적 대응을 하기 위해서다.
가나·말레이시아 해외 통신기관에서도 네트워크 운용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통합관제센터를 찾았다. 내년 재난안전상황실 리모델링을 앞둔 서울시도 LG유플러스 통합관제센터를 벤치마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봉수 LG유플러스 품질혁신센터장은 “통합관제센터는 단순히 네트워크 품질 관리를 넘어 고객가치를 위한 혁신 거점”이라며 “RPA 기반 자동화 운영 체계를 고도화해 고객 관점의 서비스 신뢰와 네트워크 안정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