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사무국을 둔 사단법인 글로벌 로봇 클러스터(GRC·회장 김창호)가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한 전세계 로봇산업 생태계 구축의 핵심 역할을 하는 기구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GRC는 세계 로봇관련 클러스터간 교류와 해외진출 지원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2019년 11월 공식 출범했다. 김창호 대경로봇기업진흥협회(REPA) 전 회장이 주도, 2017년 대구 글로벌 로봇 비즈니스 포럼에서 채택한 4개국 5개 클러스터 대구선언문이 계기가 돼 탄생했다.
설립 당시 첫 이사회에서 10개국 12개 로봇 클러스터가 참여했던 GRC는 만 5년만인 현재 28개국 35개 로봇 클러스터로 확대되면서 명실상부 전세계 민간 로봇 네트워크 기구로 성장했다.
기존 26개국 32개 로봇 클러스터에서 지난 24일 열린 제10차 정기이사회 및 제7차 정기총회를 통해 노르웨이와 콜롬비아, 덴마크가 GRC 신규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확대된 것이다. 회원 클러스터가 대폭 확대되면서 내년부터 GRC는 국제공동 연구개발(R&D), 홈-어웨이 포럼 및 전시회, 기술교류회, 정기적 웨비나 등을 활발히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GRC는 현재 세계 로봇 선두국가인 미국의 3대 로봇 클러스터(실리콘밸리 로보틱스, 매스로보틱스, 피츠버그 로보틱스 네트워크)와 덴마크의 2대 로봇 클러스터(오덴사 로보틱스, DIRA)를 모두 회원사로 두고 있어 로봇 관련 글로벌 협력의 든든한 버팀목을 확보했다.
GRC는 이번 정기이사회 및 정기총회에서 김창호 REPA 전 회장을 회장으로 재선출했다. 부회장으로는 미국 매스로보틱스 톰 라이든 등 6명을 선출하면서 보다 강력한 민간 로봇 협력 네트워크의 시작을 알렸다.
GRC는 이와 관련 지난 23일 호텔인터불고 엑스코에서 '2024 대구 글로벌 로봇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로봇 혁명, AI와의 조화'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 김창호 GRC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최근 생성형 AI가 우리 사회에 큰 반향을 일어키고 있다. 이제는 AI는 선택이 아니고 필수라면서 이번 포럼이 로봇이 어떻게 AI와 통합할지 통찰력과 영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포럼에는 배순민 KT AI2X Lab 연구소장, 데니스 홍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 기계항공공학과 교수 등이 강연했다. 올해 8회째인 이번 행사는 GRC, REPA, 대구기계부품연구원, 경북대링크사업단,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구지역본부,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등이 공동 주관했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