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뇌졸중학회가 29일 '세계 뇌졸중의 날'을 맞아, 평소 뇌졸중의 위험인자를 관리하고 뇌졸중 증상을 인지해 뇌졸중을 예방하고 골든 타임 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뇌졸중은 뇌혈관의 문제로 갑자기 발생하는 뇌혈관 질환이며 필수중증응급질환이다. 뇌혈관이 막히면 뇌경색으로(전체 뇌졸중의 80%), 뇌혈관이 터지면 뇌출혈(전체 뇌졸중의 20%)로 발생하게 된다. 뇌졸중은 국내 사망원인 4위인 질환이다. 성인 장애 원인의 1위 질환으로 연간 11~15만명의 새로운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초고령사회를 목전에 둔 우리나라의 경우 뇌졸중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고령인구가 늘어날수록 환자수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뇌졸중은 환자의 생명과 후유장애와 직접 관련이 있으므로 평소 예방과 관리가 필수적이며, 뇌졸중 증상과 초급성기 치료를 기억하여 치료의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 예방과 치료를 위해 실천해야 할 첫 번째는 뇌졸중 예방을 위한 위험인자 조절이다. 뇌졸중의 대표 위험인자로는 나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방세동과 같은 심장질환, 흡연, 음주 등이 있다. 고혈압은 뇌졸중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이다. 혈압 관리가 안될 경우 뇌졸중 위험을 2-4배 이상 높일 수 있다. 정상혈압으로 조절할 경우 뇌졸중 발생 위험도 약 40%을 낮출 수 있다. 당뇨병도 뇌졸중 위험을 2배 높일 수 있으나 당화혈색소를 1% 낮추면 뇌졸중 발생 위험을 12% 감소시킬 수 있다. 금연과 금주도 뇌졸중 예방을 위해 필수적인 부분이다. 뇌졸중의 위험인자 중 나이 외 위험인자는 주기적인 진단을 받고 적절하게 치료와 관리를 한다면 뇌졸중 발생 위험을 90%까지 낮출 수 있다.
두 번째는 나트륨(소금) 섭취를 줄이고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다. 나트륨을 과잉섭취하면 혈액 내 수분량이 증가하게 되고 혈압이 상승해 전신 혈관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나트륨 권장량은 2000㎎(소금 5g)이지만 우리나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600~4000㎎(소금 9~10g) 정도로 권장량의 두배 정도 많다. 소금 대신 식초, 레몬, 참기름 등으로 신맛, 고소한 맛의 양념을 활용하고, 스프나 양념을 줄여서 먹는 것이 좋다.
세 번째는 꾸준한 운동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뇌졸중 위험을 2.7배 낮춰준다. 운동은 근육량을 증가시키고 근육의 인슐린 감수성을 높여 근육 내로 당을 흡수시켜 혈당을 조절하며, 혈압을 조절하고, 체중 감소에도 기여해 뇌졸중 발생을 낮출 수 있다. 적어도 하루에 30분 정도 주 3~5일씩 총 150분 정도의 운동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네 번째는 뇌졸중 증상을 기억하는 것이다. 뇌졸중 증상은 갑자기 발생하게 되는데, 뇌졸중 의심 증상은 대표적으로 웃지 못하는 안면마비,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말이 통하지 않는 발음장애, 두 손을 앞으로 뻗지 못하거나 한쪽 팔, 다리에 힘이 더 없는 편측마비, 실어증, 시선이 한쪽으로 쏠리는 경우 안구편위, 시야장애, 중심을 잡지 못할 정도의 심한 어지럼증, 심한 두통 등이 있다. 이 증상 중 어느 한가지라도 이상하다면 즉시 119를 통해 뇌졸중센터에 방문해야 한다.
다섯 번째는 뇌졸중 치료의 골든타임을 기억하는 것이다. 뇌경색의 골든타임은 증상 발생 후 4.5시간이다. 4.5시간은 뇌경색 초급성기 치료 중 첫 번째인 정맥내혈전용해제 투약이 가능한 시간이다. 만일 큰 대뇌혈관이 막혀 있다면 동맥내 혈전제거술을 받게 된다. 동맥내 혈전제거술은 증상 발생 6시간 이내 받는 것이 좋지만 뇌영상에서 확인되는 뇌경색 병변에 따라서 증상 발생 24시간 까지도 시행할 수 있다. 빠른 치료를 받게 되면 그렇지 않은 뇌졸중 환자들에 비해 나중에 좋은 예후를 갖게 될 확률이 2-3배 높아진다. 뇌졸중 증상이 발생한다면 즉시 병원에 방문해 초급성기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뇌졸중학회는 “뇌졸중은 예방과 극복이 가능한 질병이다. 평소 위험인자 관리를 꾸준히 하고, 뇌졸중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병원을 방문해 골든타임 내 치료를 받는 것이 건강한 노후를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
송혜영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