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미래 먹거리 '그린바이오' 산업 잠재력 틔운다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

경남도가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마련의 일환으로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낸다.

그린바이오는 미생물, 동물, 식물 등 생명자원을 활용하는 1차 산업에 바이오 생명공학 기술을 더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드는 산업이다. 의약품 및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레드바이오 시장이 규모가 크고 진입 장벽이 높은 반면 그린바이오는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지만 웰빙 트렌드에 부합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경남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 거점은 서부경남이다. 경남도는 기후와 지리적 특성, 권역별 강점을 살려 서부지역에는 그린바이오 산업, 서부에서 중·동부에 이르는 지역에는 우주항공·농식품산업과 청년 창업형 스마트농업 단지, 동부지역에는 농식품 수출가공 산업 및 푸드테크를 육성한다는 기본 구상을 바탕으로 농업 디지털 전환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서부경남은 진주를 중심으로 경상국립대학교와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 바이오 전문단지 등 성장단계별 그린바이오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지난해 '그린바이오 벤처 캠퍼스' 조성사업에 선정돼 2026년까지 총 사업비 338억7000만원을 투입,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에 창업 보육 전문시설을 구축하고 그린바이오 분야 유니콘 기업 육성에 나선다.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에는 현재 창업보육센터에서 집중 육성 중인 10개 창업기업을 비롯해 총 40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진흥원 졸업 기업 중 1호 상장 기업인 아미코젠은 어엿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고 뒤이어 인산가가 2호 상장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안에 상장을 목표로 하는 입주기업도 세 곳이나 된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스타트업의 활약도 눈에 띈다. 진흥원 창업보육센터 입주 스타트업인 바이오션과 아라메소재는 최근 열린 '2024 동남권 혁신기관 공동 IR 데모데이'에서 나란히 우수상을 수상했다. 바이오션은 수산양식 시장에서 기존 독점 사료를 대체하는 기능성 생물사료를, 아라메소재는 홍조류에서 추출한 다당류 기반 친환경 셀룰로스 포장재를 개발했다.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 관계자는 “그린바이오의 기반이 되는 농축산업, 수산업 등 1차 산업에서 가장 큰 문제가 고령화인데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청년 인재들이 모여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 연구에 따르면 그린바이오 세계 시장 규모는 2020년 1조2000억달러에서 연평균 6.7% 성장해 2030년 2조200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 중 발효, 건강 기능식품, 식품첨가물 분야 비중이 72.5%를 차지할 전망이다.

진주=노동균 기자 defros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