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국내 최대 규모 재생에너지 공급계약(PPA)을 체결했다. PPA는 사용자가 계약을 통해 일정 기간 고정된 가격으로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전력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
현대차는 현대건설, SK E&S, GS E&R, 엔라이튼과 PPA를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현대차는 계약을 통해 향후 20년간 국내 사업장에 재생에너지 연간 610기가와트시(GWh)를 공급받는다. 아이오닉 5를 700만회 이상 완충할 수 있는 전력 규모다.
특히 GS E&R로부터로는 2027년부터 매년 130GWh 이상의 풍력에너지도 제공받는다. PPA를 직접 체결한 국내 신규 풍력 발전단지 기준 민간기업에 공급되는 재생에너지 중 최대 규모다.
현대차는 PPA 계약으로 장기간 대규모 재생에너지를 확보한다. 560만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차는 계약 외에도 거점별 친환경 에너지 공급 환경을 고려해 국내외 사업장 재생에너지 100% 사용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 국내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원활한 재생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태양광 자가발전 인프라를 점진적으로 확대키로 했다.
현대차는 올해 전국 사업장에 20메가와트(㎿) 규모 태양광 발전시설을 구축했다. 내년 건립될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에도 11㎿ 규모 태양광 패널을 추가 설치한다. 해외 사업장에서도 지정학적 요소와 재생에너지 관련 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탄소중립 이행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이미 체코와 인도네시아 공장 등에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완료했다. 내년에는 미국과 인도, 튀르키예 사업장에서도 모든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조달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PPA 뿐만 아니라 태양광 자가발전 설비 확충을 통해 다양한 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탄소감축을 가속화하겠다”며 “2045년 국내외 모든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