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아 “중단없는 변화와 쇄신을 이끌어 가겠다”며 개혁 의지를 밝혔다. 또 여야의정협의체, 금투세 폐지, 반도체·AI 산업 지원 등의 정책들도 강력히 추진해 민생을 우선시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진짜 목표인 나라가 잘되게 하는 것, 국민이 잘 살게 하는 것에 더 집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상승경제 7법, AI 산업 집중 지원을 통해 성장을 추구하는 것은, 과거처럼 '미래'를 위해 '잘 될 놈에게 투자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며 “산업혁명에 비견될 만한 AI 혁명의 흐름에 올라타 과거 고도성장기와 같은 성장을 이뤄내고, 그 성장의 과실을 현재의 우리 모두를 위한 복지에 쓰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것이 우리 모두 다같이 더 많은 가치를 누릴 수 있는 길, '다같이 多가치 사회'로 가는 길이다. 마음을 다해 끝까지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11월 내에 우선적으로 매듭지어야 과제로 △여야의정 협의체 △발상의 전환과 변화·쇄신을 꼽았다.
그는 그러면서 “우선적으로 여야의정을 통해 의정갈등을 풀고 의료공백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며 “추위가 찾아오면 의료수요는 폭증할텐데, 제때 풀지 않으면 그야말로 '파국'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과제로 개혁을 주창하면서 “야당의 헌정 파괴 시도를 막아내는 기준은 민심”이라며 “최근 드러난 문제들을 비롯해 국민들께서 우려하시는 지점들에 대해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하고 관철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한 대표는 또한 “우리 국민의힘은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으로 지금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다음은 없다”며 “정권 재창출의 주체가 국민의힘이 되려면 우리 모두가 문제해결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날 윤석열 정부의 주요 성과로 △한미 동맹의 생산적 복원 △한일관계 미래지향적 개선 △저자세 대북외교에서 탈피한 대북정책 원칙 △탈원전 정상화·원전 수출로 무너진 생태계 복원 △방산수출 비약적 증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성공 △노사관계 재정립 △연금·의료·교육·노동 등 4대 개혁 등을 꼽았다.
한 대표는 “저는 우리 윤석열 정부가 성공한 정부로 남기를 누구보다 바라고 있다”며 “그래서 정권을 재창출해야 하고,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런 개혁 성과들이 몇몇 상황들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과 우려에 가려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깝다”며 “그런 우려와 실망을 해결하지 못하면, 개혁 추진은 어렵다. 역으로 우려와 실망을 해결하기만 한다면, 개혁 추진은 힘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 대표는 더불어민주댱을 향해선 △여야의정협의체 참여에 대한 분명한 대표의 입장 표명 △북한이 러시아를 위해 파병하고 참전한 것에 대한 명확하고 공식적인 입장 △대표 범죄혐의에 대한 방탄을 위해 헌정 위기를 조장하고 사법시스템을 난도질하는 폭력적인 정치행태 중단 등을 요구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